도쿄외환시장에서 23일(현지시간) 엔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다.
이날 오후 일본증시가 급락하자 리스크를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엔화 매수에 나섰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1시40분 현재 전일 대비 0.43% 하락한 102.67엔을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0.45% 내린 131.93엔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띤 탓에 엔화 가치는 이날 오전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닛케이지수가 하락폭을 확대하며 1만5000선이 붕괴되자 투자자들의 엔화 매수가 이어졌다.
일본증시는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탓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HSBC와 마킷이코노믹스가 집계하는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 5월 예비치는 49.6을 기록했다. 중국의 PMI는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됐을 뿐만 아니라 전문가 예상치인 50.4를 밑돌았다. PMI는 50이 넘으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장중 한때 1만5940.95엔까지 뛰며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오후 1시50분 현재 1만4980.42엔까지 떨어졌다.
마사토 야나기야 스미토모미쓰이은행 뉴욕 시장영업부 트레이딩 헤드는 “앞으로 달러·엔 환율은 일본증시의 움직임이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2% 내린 1.2849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