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실크로드' 터키]경제 업그레이드…미국 교역 확대에 달렸다

입력 2013-05-2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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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장비 거래 비중 높아… 대미 무역 적자 100억 달러

터키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과의 무역 확대가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터키와 미국은 냉전과 공산주의의 붕괴·군사 쿠데타·이라크 침공이라는 충돌 속에서도 동맹관계는 유지하고 있다.

에킴 알프테킨 터키·미국비즈니스협회(TABA) 회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서방국가 중 미국은 터키의 가장 중요한 요충지”라며 양국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양국의 교역 규모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터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터키는 미국으로 56억 달러(약 6조5200억원)어치를 수출했고, 140억 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터키의 대미 무역적자는 80억∼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터키의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세계 1위 경제국인 미국과의 교역 규모는 실망스럽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2011년 기준 터키는 미국의 32번째 교역국이다.

터키수출협회의 에르칸 캐플런 앙카라 대표는 이와 관련해 “세계 1위 경제국과 16위국의 교역 규모로는 초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터키가 미국과의 무역적자를 해소하고 교역 규모를 늘리려면 품목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FT는 분석했다.

양국의 무역 품목은 비행기·철강·연료·섬유·자동차·농산품이며 특히 군사장비의 수출입 비중이 크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중 미국에 이어 2위 군사국인 터키는 냉전 종식 이후에도 미국의 군사장비만 수입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터키는 미국과의 교역 확대를 위해 미국의 직접투자를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터키중앙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터키 투자액은 2007년 42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2011년 14억 달러에서 2012년 4억380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수출상품의 질적인 향상과 전문인력의 양성도 필요하다는 평가다.

에르한 아슬라노글루 이스탄불 마르마라 대학 경제학 교수는 “터키산 제조품들은 경쟁국인 브릭스(BRICs)의 상품들에 비해 부가가치와 기술적인 면에서 달린다”고 말했다.

한편 알프테킨 TABA 회장은 “터키는 미국과의 무역 규모를 연 1000억 달러로 키울 것”이라면서“이를 통해 양국관계는 장기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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