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신도시 부동산시장, "드디어 볕드나"

입력 2013-05-21 17:2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김포 한강·파주 운정·남양주 별내, 급매물 소화되고 미분양 소진속도 빨라

하락일로를 걷던 수도권 2기 신도시 주택시장이 서서히 상승세로 돌아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싸게 내놓았던 급매물이 팔리면서 최근 아파트값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4·1부동산대책의 온기가 수도권 2기 신도시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김포 한강신도시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작년 말 2억1000만원에 거래됐던 김포시 장기동 호반베르디움 전용면적 59㎡는 현재 2억2000만원 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장기동 이지더원 84㎡의 매매가는 현재 2억7000만원으로 지난달 2억5000만~2억6000만원보다 1000만~2000만원 올랐다. 신영지웰 84㎡도 2억7000만원으로 지난달 대비 1000만원 뛰었다.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 저가급매물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보다 오히려 매매계약이 많이 체결됐다"며 "쌓여있던 급매물이 거의 소화되면서 가격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주운정신도시도 마찬가지다. 운정신도시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연말 가격을 내렸던 물건들이 올들어 소화되면서 전반적으로 가격도 1500만~2000만원 올랐다"며 "급매물이 빠져나가면서 대기 매수자들의 경우 예전에 알아봤던 가격에는 집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실제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경기도 파주시 동패동 한울마을7단지 삼부르네상스 84㎡는 지난달 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연초까지 2억7000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야당동 한빛마을2단지 휴먼빌레이크팰리스 84㎡도 연초 대비 2000만원 오른 2억9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입주 1년차인 남양주 별내신도시 아파트들은 최근 분양가보다 내려가던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별내 아이파크1차 107㎡형의 경우 매도 호가가 4억7000만원 이상으로 최초 분양가 4억6100만원을 넘어섰다. 앞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타거나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별내신도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달들어 84㎡ 이하 중소형 아파트만 60~70건 이상 팔렸다"며 "망설이던 대기 매수자들의 4·1대책으로 세제 혜택이 주어지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매매시장이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자 그동안 거래가 뜸했던 미분양 아파트 소진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김포시 구래동에 위치한 '한가람우미린'의 경우 4·1대책 이후 한달 반만에 미분양 180여가구가 모두 팔려나갔다. 장기동 쌍용예가의 경우 총 1474가구 중 20가구 남짓 미분양이 남아 있는 상태다. 남양주별내 리슈빌도 100여가구 남아있던 미분양 물량이 최근 20건 미만으로 떨어졌다. 별내 모아미래도도 한달 새 30가구 정도가 팔리며 총 558가구 중 저층 단지만 일부 남아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세제혜택과 함께 단지별로 분양가할인이나 잔금유예, 발코니 무료확장과 같은 각종 분양혜택이 집중된 결과"라며 "다만 중대형의 경우 해소되지 않은채 쌓여있어 중대형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는 것이 분양시장 회복의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위기에 맞춰 건설사들도 수도권 2기 신도시에 신규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현대산업개발이 별내신도시에 아이파크2차 1083가구를 분양해 평균 경쟁률 0.96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현대건설도 남양주시 지금동에 힐스테이트 258가구를 오는 24일부터 일반에 선보인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은 올 하반기에 김포시 풍무2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에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체 5000여 가구 가운데 이번에는 1차분으로 전용 59~11㎡ 2712가구가 나온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