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브랜드 전면 쇄신...북미서 동일본 대지진 이후 벤츠·BMW 등에 밀려
렉서스는 압도적인 품질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어왔지만 최근 벤츠나 BMW 등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해외 고급차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산케이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이에 렉서스는 다양한 이미지 전략을 통해 전통 해외 고급 브랜드에 대항, 일본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렉서스는 전세계 공통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렉서스 최초의 글로벌 통일 광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발표한 브랜드 캠페인 ‘어메이징 인 모션(AMAZING IN MOTION)’을 주제로 한 광고가 미국과 유럽 등으로 동시에 전파를 타고 있다.
또 ‘LEXUS’ 브랜드 로고는 올해 안에 황금색에서 백금색으로 통일한다. 이는 전통적인 고급스러움뿐만 아니라 선진성과 세련된 이미지도 동시에 구축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뿐만 아니라 카페나 행사장이 설치된 대형 렉서스 매장을 도쿄 아오야마와 미국 뉴욕,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설치해 최첨단 패션과 예술 관련 행사를 열어 브랜드 개성을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1989년 첫 선을 보인 렉서스는 미국 부유층의 지지를 받으며 1999년부터 13년 연속 미국 고급차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려왔다.
그러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공급량이 주춤하면서 벤츠·BMW 등 유럽자동차 브랜드에 밀려 지난해에는 3위로 추락했다.
토요타는 렉서스에 역사와 스토리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올해 4월부터 도요타 아키오 최고경영자(CEO)가 렉서스 사업을 직할하는 등 브랜드 재정비에 나섰다.
토요타는 2015년부터 고급 세단인 렉서스 ES의 미국 현지 생산을 강화해 미국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렉서스 ES는 지난해 47만대의 전체 판매 중 90% 이상이 해외에서 팔렸다. 미국 판매는 24만대를 기록했다. 토요타는 렉서스를 포함해 전년 대비 26% 늘어난 약 208만 대를 팔았다.
토요타는 렉서스의 현지 생산을 지렛대로 삼아 중장기적으로 전체 브랜드 점유율을 14%포인트 가까이 높일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