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남덕우 전 총리 조문…“경제발전 위해 일생 바쳐”

입력 2013-05-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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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代째 각별한 인연…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고(故)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마친 후 낮 12시경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을 직접 찾아 15분가량 머물렀다. 전날 박 대통령은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일원동 삼성 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시한 바 있다.

빈소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고인의 영정에 헌화한 뒤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친수했다. 조문록에는 “조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일생을 바치신 총리님의 영전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빈소 가족실로 이동해 유족들을 위로하고 10여 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 뵈었던 게 원로 모임인데, 그때도 참…”이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표현했다. 이어 “나라 걱정하시고 후원회장도 맡으셔서 일생 조언을 해주셨죠”라고 고인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유족에게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하신 총리님이고, 또 5천년 가난을 벗었다고 그러는데 남기신 발자취가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곧 이루겠다 마음을 먹고 최선을 다 하도록 하겠다. 그러면 (고인도) 하늘나라에서도 기뻐하시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나라의 큰 어른이 이렇게 떠나시니 허전하고 마음이 그렇다. 우리가 이제 나라를 더 발전시키고 국민행복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허전한 마음을 딛고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경제를 살리고 가난을 벗어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셨다는 생각을 하며 큰 위로를 받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조문에는 허태열 비서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 이정현 정무·조원동 경제·주철기 외교안보수석, 김행 대변인이 동행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조문에 대해 “박 대통령은 유족을 번거롭게 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조문은 늘 비공개로 다녀왔다”면서 “병원이라는 공개된 장소 때문에 경호도 쉽지 않아 언론에 알리지 않고 다녀왔다”고 전했다.

고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재무부 장관과 경제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내며 박 대통령과는 대를 이어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또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후원회장을 맡았고, 17대 대선을 앞둔 지난 2007년 1월 박근혜 캠프에 합류해 경제자문단의 좌장으로 경제 정책 개발을 지원해왔다. 고인은 오는 22일 영결식 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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