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 로또의 실체-3] 로또의 저주, 패가망신의 지름길?

입력 2013-05-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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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마이클 캐럴(28)이 지난 2002년 11월2일 957만여 파운드(약 171억원)의 로또 당첨금을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그러나 캐럴은 9년이 채 안 돼 모든 돈을 탕진하고 알거지가 돼 두 차례나 자살을 기도, 로또 당첨이 그에게는 오히려 저주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생활이 팍팍해지면서 실낱 같은 희망을 안고 로또에 투자하는 서민이 늘고 있다. 지난 546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1등 당첨자가 30명이나 나왔다는 사실은 이런 서민들을 더욱 들뜨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1등 당첨이 반드시 ‘인생역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1등 당첨과 함께 패가망신의 지름길로 빠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006년 6월 경남에 살던 A씨는 강도상해 혐의로 경찰에 수배를 받던 중 우연히 구입한 로또복권이 1등에 당첨돼 19억원을 횡재했다. 그는 1억원으로 우선 변호사를 선임해 벌금형을 받은 후 본격적으로 당첨금을 펑펑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박과 유흥에 빠져 8개월여 만에 당첨금을 모두 날렸다. 그는 도박 자금과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금은방을 털다 붙잡혀 결국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지난해 10월 로또 1등에 당첨됐던 B씨도 아내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로또에 당첨된 이후 재혼을 했지만 당첨금을 흥청망청 쓰며 가정불화가 생겼고 결국 돈도 잃고 가정도 잃는 신세로 전락했다.

또 지난 2005년 평범한 가장이었던 C씨 역시 로또 1등에 당첨돼 직장을 그만두고 당첨금으로 개인 사업을 벌였지만 2년여 만에 돈을 모두 탕진했다. 결국 그는 지난해 7월 광주의 한 목욕탕 남자 탈의실에서 목을 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안타깝게도 로또 1등 당첨자들 대다수는 당첨금을 유흥비와 도박으로 흥청망청 소진하거나 사기꾼에게 걸려 순식간에 날려 패가망신했다. 또 가정 파탄은 물론 폭행 및 살인사건의 불씨를 제공하기도 했다.

나눔로또는 이러한 로또의 저주를 막기 위해 지난 2월15일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Money can buy happiness)’는 제목의 책을 통해 복권 1등 당첨 시 행동요령 5가지를 제시했다. △시간을 가져라 △정리하고 검토하라 △손익을 계산하라 △우선순위를 찾아라 △금융관리사를 만들라 등이다.

이 책은 “최소 3개월 동안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고 자신의 자산과 부채를 검토해 세금과 높은 이자를 지불하는 부채를 먼저 지불하라”며 “당첨 이후 감정적으로 진정되고 새로운 재정 상태를 파악할 시간을 가졌다고 해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갑작스레 부유해진 상황에서 쓸모 없는 소비를 줄이고 계획적으로 살기 위해선 자산관리사나 투자전문가를 찾거나 상담사·자산심리학자 등을 만나봐도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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