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살인진드기’ 감염 의심환자 사망…보건당국 ‘긴장’

입력 2013-05-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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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였던 70대가 병원입원 치료 8일 만에 숨져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서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16일 질병관리본부와 제주대병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께 사망한 강모(74)씨는 서귀포 한 농촌마을에 거주하면서 호흡곤란과 고열증세로 지난 8일 제주대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강씨는 과수원을 경작하면서 소를 사육해왔다.

강씨는 지난 6일부터 체온이 39도까지 오르는 고열과 설사, 구토 증세로 의식이 저하돼 병원측으로부터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라는 소견을 받은 상태였다.

병원으로 옮겨질 당시 강씨는 오른쪽 겨드랑이에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었다.

현재 보건당국은 환자가 소를 방목, 사육해온 점에 집중하고 이 과정에서 진드기에 물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강씨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유사한 증세를 보여 지난 10일 혈액을 채취, 국립보건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SFTS는 풀밭에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가 매개하는데 국내에서 인체 감염이 보도된 적은 없었다.

SFTS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로 야외에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이달 초 질병관리본부가 ‘작은소참진드기’ 이른바 살인 진드기의 분포를 확인한 이후 국내에서 의심 환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으로, 국립보건원의 바이러스 감염 판단은 다음 주 초에 나올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강씨 사례가)최초 케이스라 확진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이르면 다음주 초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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