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일본경제 1분기 3.5% 성장...아베노믹스 ‘돈살포’ 성공하나

입력 2013-05-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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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힘을 얻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소비지출과 수출이 모두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장기 디플레이션 탈출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 3월 마감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3.5%를 기록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2.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 분기 대비 성장률도 0.9%로 전망치 0.7%를 웃돌면서 최근 1년 동안 가장 높은 성장폭을 보였다.

1분기 성장률 0.9%에서 내수가 0.5%, 수출이 0.4% 기여했다. 내수의 경우 개인 소비가 0.9% 증가하며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미국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이 호조를 보였다. 수입은 1% 증가했다.

내각부는 이날 지난 4분기 성장률도 분기 기준 0%에서 0.3%로, 연율 기준 0.2%에서 1%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일본증시가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리고 있으며 이는 경제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2분기 -0.2%, 3분기 -0.9%로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다 4분기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취임하면서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경기부양을 통해 인플레이션율을 2%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올 초 10조3000억 엔 규모의 추가 재정지출 예산을 마련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지난 4월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월 채권 매입 규모를 2배 이상 늘려 7조엔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이 시중에 유동성을 대량 공급하면서 엔화 가치는 올 들어 달러 대비 16% 하락했다. 엔저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출 채산성 개선에 따른 수익 확대가 기업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엔저와 더불어 최근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일본증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닛케이 225지수는 같은 기간 45% 상승해 S&P500지수 상승폭을 두 배 능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일본 정부의 양적완화와 엔저 등 아베노믹스 경제정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정상은 이날 성장률 발표와 관련해 “아베 신조 내각의 경제정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지속적인 경기 회복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엔저가 가속화될 경우 수입물가 상승 등으로 가계 소비를 제한해 오히려 경제에 약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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