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인사이트, 싱가포르 2020년 스위스 제치고 글로벌 1위 조세회피국 전망
싱가포르가 세계 최고 조세피난처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컨설팅업체 웰스인사이트의 집계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오는 2020년에 자산 기준 글로벌 최대 조세피난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유럽이 재정위기 이후 금융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자금이 아시아로 몰리고 있는 영향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싱가포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조세피난처라고 웰스인사이트는 평가했다.
싱가포르의 AUM은 지난 2011년 말 55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00년의 500억 달러에서 10배 증가한 것이다.
해외에서 조세회피 목적으로 싱가포르에 유입된 자금만 45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세계 4위 규모다.
싱가포르의 AUM은 오는 2016년 4배로 증가할 것으로 웰스매니지먼트는 추산했다.
세계 1위 조세피난처인 스위스의 금융권 운용자산(AUM) 규모는 지난 2011년 말 2조8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프라이빗뱅킹의 34%에 해당한다. 그러나 2016년 스위스 은행권에 예치된 해외 자금은 2조 달러로 현재에 비해 3분의 1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과 채널제도는 1조8000억 달러의 AUM으로 세계 2위 조세피난처로 꼽혔다. 3위인 카리브해와 파나마의 AUM은 8000억 달러 정도다.
미국 부유층과 유럽 투자자들은 현지 금융권에 대한 비밀주의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으며 은행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우려로 싱가포르를 선호하고 있다는 평가다.
크리스 윌러 메디오반카 애널리스트는 “스위스의 고객정보 비밀유지정책으로 얻는 혜택이 사라졌다”면서 “시장의 편의성을 보자면 싱가포르가 (조세피난처로)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중국을 비롯해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부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로 자금이 이동하는 배경이라고 웰스인사이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