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의 그림자…달러·엔 100엔 돌파에도 금리 역주행

입력 2013-05-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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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 0.68%까지 상승 미즈호 등 대형은행들 장기 대출금리 2개월 연속 인상

일본 경제가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 효과로 달러·엔 환율이 100엔을 돌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일본 국채금리와 장기 대출금리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단 아베노믹스와 BOJ의 완화 조치로 엔화 약세와 주가 상승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2008년 6월 이후 4년 11개월만에 1만4000선을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달러·엔 환율은 100엔대를 넘어 101엔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아베노믹스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일본은행(BOJ)이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69%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금융완화를 실시하기 이전인 0.5%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10년물 금리는 BOJ 금융완화 발표 직후 0.4%대를 기록,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아베노믹스에 날개를 달아주는 듯 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 대출금리 역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즈호코퍼레이트·신세이·아오조라 등 일본 대형은행들은 우량기업을 위한 장기 우대금리를 이날부터 0.05%포인트 올린 연 1.25%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장기 우대금리는 기업 차입금리의 지표가 되는 수치다. 일본 주요 은행들이 장기 우대금리를 올린 것은 중장기 국채금리가 BOJ의 의도와 달리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앞서 BOJ는 지난달 4~5일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취임 후 가진 첫 통화정책결정 회의에서 본원통화를 두 배로 확대하고 매달 7조 엔 어치의 채권을 매입하는 등 대대적 금융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중앙은행인 BOJ가 국채를 대량으로 구입함으로써 국채금리를 떨어뜨리겠다는 의도였지만 BOJ가 예상한 ‘금리인하→기업 및 개인의 차입 증대→소비 및 투자 증가→경기 회복’의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BOJ가 금융완화를 하더라도 이미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한 금리는 더 떨어질 여지가 없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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