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챔피언’ 현주소]도입 첫해부터 실적감소 기업 속출 ‘챔피언의 저주’?

입력 2013-05-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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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신규 7개사 중 4곳 부진… 우노앤컴퍼니 순익 23억·제닉 48억 감소

한국거래소가 지난 2009년부터 야심차게 시작한 ‘히든챔피언’ 제도. 1000여개에 달하는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거래소가 실적 및 기술력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수십개의 상장사에만 히든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한다. 이에 코스닥 상장사에는 히든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우수한 기업을 나타내는 표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히든챔피언에 선정된 기업 중 곧바로 실적이 악화되는 등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져 히든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지고 있다.

◇첫해부터 실적 감소 기업 ‘수두룩’ = 지난 2009년 한국거래소가 처음으로 선정한 31개 히든챔피언 기업(상장폐지 세실 제외) 중 태광, 에스엔유, 유비프리시젼, 디이엔티, DMS, 이오테크닉스 등 11개사의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이 가운데 에스엔유와 디이엔티, 와이지-원, 유비프리시젼이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디스플레이 장비기업인 에스엔유의 2008년 매출액은 718억원을 기록했지만 2009년에는 340억원으로 52.6%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72억원을 기록해 전년 93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경기침체에 따른 LCD 및 아몰레드(OLED) 패널제조사의 투자감소가 실적 악화의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디이엔티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7.7% 줄어든 1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124.9% 줄어든 1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와이지-원과 유비프리시젼은 2009년 각각 143억원, 138억원의 순손실을 거둬 적자로 돌아섰다.

동일금속은 200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87억원, 64억원을 기록하면서 44%, 51%씩 줄어 실적이 반토막 났다.

이 밖에 에스피지ㆍ오로라ㆍ오리엔탈정공ㆍ이오테크닉스ㆍ태광ㆍDMS 등의 경우도 2009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2010·2011 히든챔피언 절반 가량 실적 악화 = 2010년 히든챔피언에 뽑힌 29개사 중 13개사의 2010년 영업이익이 2009년 대비 뒷걸음질쳤다. KH바텍과 성광벤드의 경우 영업이익 규모가 2009년 대비 60%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이들 중 아모텍, 한국정밀기계, 미래나노텍, 모아텍, 슈프리마, 해덕파워웨이, 스타플렉스 등 7개사는 2010년까지 2년 연속 영업이익 규모가 감소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0년 히든챔피언보다 2011년 선정된 히든챔피언들의 실적 부진이 더욱 눈에 띄었다. 2011년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36곳(아이디스 분할 재상장 제외) 가운데 절반이 넘는 21개사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21개사 중 8개사는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급감했다.

신규 선정된 기업 중에서는 성호전자가 2011년 영업이익 32억원과 순이익 30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실적이 감소했다.

심텍과 엘엠에스, 이오테크닉스, 크루셜텍, 멜파스, 슈프리마, 넥스트칩, 메디톡스 등도 실적이 악화됐다.

에이엔에스의 흡수 합병 이후 2011년 히든챔피언에 다시 선정된 에스엔유의 경우 LCD 사업 부진으로 영업손실 72억원, 당기순손실 168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해를 보냈다.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지난 2010년 뽑혀 2011년까지 히든챔피언 타이틀을 유지한 주성엔지니어링과 아모텍도 각각 96억원, 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기업이 됐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92%, 71%씩 급감했다.

◇2012년 신규 선정 7개사 중 4개사 실적 부진 = 2012년 히든챔피언으로 신규 선정된 7개 기업 가운데 4개사의 실적이 1년 만에 악화됐다.

먼저 우노앤컴퍼니는 2011년 매출액 546억원, 영업이익 77억원, 순이익 70억원을 기록했지만 1년 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4억원, 47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액만이 653억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제이브이엠 역시 2011년 매출액 755억원, 영업이익 204억원, 순이익 125억원을 거뒀지만 우노앤컴퍼니와 마찬가지로 매출액만 778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3억원, 6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제닉은 전반적인 실적이 악화됐다. 2011년 제닉은 매출액 1053억원, 영업이익 133억원, 당기순이익 105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매출 858억원, 영업이익 71억원, 순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맥은 적자로 전환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케이맥은 2011년 72억원의 영업이익과 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1년 만에 29억원의 영업손실, 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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