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케팅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주앙 아벨란제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명예회장직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벨란제는 자신을 둘러싼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자 지난 18일 명예회장직에서 물러났다.
FIFA는 지난해 7월 아벨란제와 히카르도 테이셰이라 전 FIFA 집행위원 겸 브라질축구협회(CBF) 회장이 스포츠 마케팅 업체 ISL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의 문건을 공개했다.
FIFA는 테이셰이라가 ISL에서 1992년부터 1997년까지 최소 1274만 스위스프랑(약 150억원)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문건을 스위스 대법원에 제출했다.
아벨란제는 제프 블래터 현 FIFA 회장에게 지휘봉을 넘기기 직전인 1997년에 ISL로부터 150만 스위스프랑(약 17억6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파산한 ISL은 FIFA 집행위원들에게 금품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ISL 파산 관련 문건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2011년 6월 FIFA 집행위원들의 뇌물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아벨란제와 테이셰이라는 뇌물로 받은 돈에서 각각 250만 스위스프랑(약 29억4천만원)과 50만 스위스프랑(약 5억8천900만원)을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장인과 사위 관계를 맺었던 아벨란제와 테이셰이라는 50여 년간 브라질 축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테이셰이라는 뇌물 수수 의혹이 제기되고 나서 지난해 FIFA 집행위원과 브라질축구협회 회장직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