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마트]파워블로거 홍승범씨 “못 이룬 축구선수의 꿈…이젠 선수들이 절 알아봐요”

입력 2013-04-2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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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대표 파워 블로거를 만나다…축구 전문 블로그 ‘홍승범의 축구노트’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다멜 팔카오…

환상적인 플레이를 하는 세계 최고 축구선수들의 소식을 이곳에서 접한다. 축구 마니아들은 늘 이곳에서 흥분한다. 어느새 이곳을 다녀간 축구 마니아들만 285만여명.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소식과 K리그 클래식의 소식이 한데 모인 이곳은 언론사 홈페이지가 아닌 축구 전문 블로그다.

▲‘홍승범의 축구노트’를 운영하고 있는 홍승범씨는 “비록 꿈인 축구선수가 되진 못했지만 축구에 대한 전문블로거 활동을 통해 행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프리메라리가가 쉬웠어요” = 블로그의 주인공은 ‘홍승범의 축구노트’를 운영하고 있는 홍승범(35)씨.

그는 당초 블로그보다는 축구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먼저 이름을 알렸다. 2000년대 사커월드, 사커로 등에 글을 올리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홍승범씨는 주위의 권유로 2009년 1월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다.

홍씨는 블로그를 가장 관심있던 분야인 K리그 클래식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중심으로 꾸리기 시작했다. K리그 외에 프리메라리가를 선택한 데에는 스페인어를 전공한 영향이 컸다.

레알마드리드를 좋아했던 그는 94년부터 프리메라리가를 시청했다. 라울 곤잘레스, 페르난도 레돈도, 이반 사모라노 등의 플레이를 보며 그는 프리메라리가의 매력에 푹 빠졌다.

특히 학창시절부터 축구선수가 되는 게 로망이었던 그는 부모님의 반대로 인해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결국 축구 관련 칼럼과 비평 등을 통해 위안을 삼기 시작했다.

항상 동경의 대상이었던 축구선수이기에 글쓰기 활동을 통해 축구와 인연을 맺고 있는 게 곧 행복이었다.

홍씨는 “비록 집안의 반대와 의욕 부족으로 인해 축구선수는 되지 못했지만 관련 직업군에서 활동할 수 있는 현재가 행복하다”며 “K리그 클래식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축구 경기를 보면 여전히 가슴이 뛴다”고 강조했다.

◇“선수가 나를 먼저 알아봐 감동” = 홍씨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연속 네이버 파워블로거로 선정되며 주목받고 있다. 2010년 하반기부터 2011년 상반기까지는 네이버 ‘먼데이 풋볼’을 통해 해외 축구를 방송하면서 더욱 알려졌다.

자신의 블로그가 널리 알려질수록 부담은 됐지만 그만큼 더 책임감이 생겼다. 블로그에 사진을 걸어놔 그의 얼굴을 아는 이들도 늘기 시작했다.

홍씨는 “한번은 선수 인터뷰를 했는데 축구 경기장에서 선수가 나를 보고 먼저 알아보더라”면서 “블로거 글 잘 보고 있다며, 축구 선수들도 내 글을 자주 접한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어떤 선수를 비판하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이후 축구 경기장에서 해당 선수가 냉랭하게 대하는 모습을 본 후에는 글 쓰는 데 조금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댓글을 되도록 읽지 않는다. 댓글을 자주 보면 일부 사람들의 지적에 연연하게 되고 다음 글을 쓸 때 영향을 받는다며 댓글을 읽더라도 대충 훑어보는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흥행 실패는 언론의 시선 탓 = 그는 국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프로 스포츠 중 가장 흥행에 실패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결코 프로축구의 흥행이 떨어지는 게 아니다. 다만 언론이 자꾸 그런 식으로 몰고가는 게 문제”라고 답했다.

홍씨는 국내 프로축구 수준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진단한다. 인기 역시 언론을 통해 관중수가 적은 것처럼 반복 보도되고 있지만 일명 빅리그라 불리는 일부 ‘유럽축구’와 비교할 것이 아니라 아시아권과 비교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실 국내 프로축구 수준은 아시아 톱 수준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국내 프로축구팀은 최근 4년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등 아시아의 맹주로 군림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시작된 승강제 도입 역시 프로축구 흥행에 도움을 주는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승강제 도입이 늦은 감이 있다”며 “그래도 올해부터 도입된 승강제로 인해 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뿐 아니라 2부리그인 K리그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지금 상황을 볼 때 3~5년만 승강제를 이어가면 ‘K리그 클래식’에 완전히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프로 1군 선수들의 임대 활성화와 2부리그를 거친 용병선수들을 통해 검증된 용병 선수 영입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국내 선수들의 잇따른 해외 진출에도 입을 열었다. 홍씨는 “국내 프로축구를 거쳐 대표팀에서 인정받고 해외 진출을 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는 것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특히 적절한 몸값을 받고 해외 진출하는 것이 키워준 구단에도 보답하고 자신의 미래도 보장받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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