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러리 포드 CEO는 연비 사기꾼?...연비 과장 소송으로 미래산업 제동 위기

입력 2013-04-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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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하이브리드 모델 구매자, 연료효율성 문제 소송 제기

▲앨런 멀러리 포드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연료 효율성 문제로 소송에 휘말리면서 앨런 멀러리 최고경영자(CEO)의 미래산업 전략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펜실베니아의 한 소비자가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가 광고와 다르다는 이유로 포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연방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고소인은 포드의 2013년형 퓨전 하이브리드와 C-맥스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가 회사가 광고한 갤런 당 47마일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퓨전 하이브리드나 C-맥스 하이브리드를 구매한 수만명의 고객 중 일부라고 말해 집단소송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퓨전은 포드가 지난해 말 재설계를 거쳐 출시했으며 지난 3월 미국에서 6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이다.

퓨전은 지난달 토요타의 캠리와 혼다의 어코드보다 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증가율은 더욱 컸다.

포드는 그동안 퓨전 하이브리드 버전이 메르세데스-벤츠의 C350 등 럭셔리모델과 동일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비는 2배에 달한다고 광고해왔다. 포드는 또 퓨전이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만7000달러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토드 니센 포드 대변인은 “포드의 연비 라벨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기준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소송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컨슈머리포트의 테스트 결과 퓨전과 C-맥스 모델의 연비는 광고에 비해 17~21% 떨어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퓨전 하이브리드와 C-맥스 하이브리드는 각각 갤런당 39마일, 37마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은 포드가 불공정거래행위와 소비자보호법을 위반하고 기만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번 소송에서 패하면 포드는 최소 5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하며 집단소송으로 확산할 경우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포드는 퓨전 하이브리드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 1분기 미국 하이브리드 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15.4%까지 끌어올렸다.

멀러리 CEO는 지난 1969년 보잉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부사장까지 오른 인물로 2006년 9월 포드의 수장을 맡았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빅3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크라이슬러와 달리 파산 위기를 넘기며 회사를 무사히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멀러리 CEO는 포드가 위기에 빠졌을 당시 주력 모델을 포커스와 피에스타 등 소형차로 과감하게 옮기는 전략을 구사하며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

▲포드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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