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삶 찾겠다"… 결혼 20년차 이상 부부 이혼 급증

입력 2013-04-2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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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혼화 지속… 여자연상 커플 늘어

지난해 전체적인 혼인·이혼건수가 줄고 있는 가운데 여성과 50~60대의 혼인·이혼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혼한 지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건수가 결혼한 지 4년 미만인 부부의 이혼건수를 넘어서는 점도 눈에 띄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혼인·이혼통계’를 보면 지난해 혼인은 32만7000건으로 전년보다 2000건(0.6%) 감소했고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도 6.5건으로 0.1건 감소했다. 이혼은 11만4000건으로 전년과 비슷했지만 조이혼율은 2.3건으로 1997년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혼인·이혼 조사의 특징에 대해 통계청 이재원 인구동향과장은 “여성의 혼인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라며 “다른 형태의 혼인은 감소하였는데 남자 초혼과 여자 재혼커플만 증가했고, 남자연상과 동갑은 감소했는데 여자연상커플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만혼화’ 지속…남초현상으로 여자연상 커플 늘어

남녀 모두 전반적인 혼인건수가 감소한 가운데 여자의 재혼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여자의 재혼은5만6500건으로 전년보다 0.1% 늘었다. 남자의 초혼은 27만5900건, 남자의 재혼은 5만1100건, 여자의 초혼은 27만500건으로 각각 전년보다 0.5%, 1.0%, 0.1% 줄었다.

남녀 모두 초혼이 늦어지는 ‘만혼화’현상도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혼인연령은 남자 32.1세 여자 29.4세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녀 모두 2.4세씩 상승했다. 평균재혼연령은 남자 46.6세, 여자 42.3세로 전년보다 10년전보다 남자는 4.5세, 여자는 4.4세 상승했다.

고령인구 증가로 남녀 모두 고령자 혼인 규모가 증가했다. 남자는 전년과 비교해 20대 후반의 혼인건수은 10% 감소한 반면 50대 후반(8.6%)과 60대 이상(4.4%)는 증가했다. 여성 역시 60대 이상의 혼인건수가 전년보다 11.7% 늘어 가장 전 연령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초혼부부 가운데 남자가 연상인 부부의 비중은 68.2%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줄어든 반면 여자가 연상인 부부의 비중은 0.3%포인트 증가했다. 혼인적령기 인구의 성비가 107에 달하는 ‘남초현상’의 영향인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초혼 중 동갑 부부는 16.2%였다.

◇ 결혼 20년차 이상 부부 이혼, 신혼부부 추월

혼인연령 증가와 함께 이혼연령도 지속적으로 올라가면서 이혼연령은 남자 45.9세, 여자 42.0세로 지난해보다 0.5세씩 증가했다. 이는 10년 전인 지난 2002년 전과 비교해 남자는 5.3세, 여자는 4.9세 각각 상승한 것이다.

남녀모두 50~60대에서 이혼건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남자는 50대 초반에서 5.3%, 50대 후반에서 8.0%의 이혼건수가 늘었고 60대 이상에서도 6.1% 증가했다. 여자는 50대초반 6.7%, 50대 후반 8.1%씩 이혼건수가 증가했고 60대 후반의 이혼은 9.6%나 급증했다.

이혼부부의 혼인지속기간은 13.7년으로 증가추세를 보였지만 오래된 부부의 이혼이 부쩍 늘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구성비(26.4%)가 4년 미만 부부의 이혼(24.7%)보다 많아졌다. 결혼생활 3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증가율도 8.8%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어 이 과장은 “고령인구 자체가 증가하고 있고, 평균 수명 증가 등으로 인해서 고령인구의 혼인·이혼이 활발해 지고 있다”며 “평균 수명 같은 것은 늘어나다 보니까 과거 같으면 참고 살던 것도 상황을 바꿔볼 수 있도록 마음먹게 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8300건으로 전년대비 1400건 감소했다. 한국 남자와 외국여자의 혼인은 7.3% 줄어든 반면 한국여자와 외국남자의 혼인은 2.5% 늘었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1만900건으로 전년대비 5.3% 줄고 전체 혼인에서의 비중도 9.5%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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