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박 대통령-빌 게이츠 ‘한국형 창조경제’ 추진 공감대

입력 2013-04-2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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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협정에 대한 논의도

“MS처럼 기업이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비결은 뭔가요.”(박근혜 대통령), “인재유입의 파이프 라인 만들어 보세요.”(빌게이츠 회장)

‘한국형 창조경제의 선구자’와 ‘창조경제의 원조 아이콘’이 마주 앉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 미국 테라파워 회장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대화의 꽃은 단연 창조경제였다.

‘이 시대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인재 모델’이라는 격찬을 건넨 박 대통령은 자신의 창조경제 구상을 설명했다. 이에 게이츠 회장은 ‘한국이 창의력을 더욱 활용하고 성공할 수 있는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하신 것은 현명한 구상”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게이츠 회장에게 자신의 경제정책 키워드인 창조경제에 대한 고견을 구하기도 했다. 먼저 박 대통령이 “기업의 역동성을 유지하며 지속성장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게이츠 회장은 기업가 정신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게이츠 회장은 “대기업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다며 그러자면 실패했을 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 생물학, 공학 분야 등의 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 “이 같은 분야의 인재들이 나올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더욱 더 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창조경제에 대해 “기업가 정신을 계발하고 창조성과 혁신이 함께 이뤄지기 위해서는 연구개발과 벤처캐피털을 장려하고 큰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조경제와 함께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원자력협정’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뤄졌다. 게이츠 회장은 박 대통령에게 “한국과 컴퓨터 기술을 접목한 4세대 원자로 개발에 협력하고 싶다”며 우리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지난 2008년 미국의 원자력 벤처회사인 ‘테라파워’를 설립해 진행파원자로의 일종인 고성능 소듐냉각고속원자로(SFR) 개발을 추진 중이며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제4세대 원자로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 “테라파워가 우리 연구계 및 산업계와 공동으로 타당성 조사를 곧 시작할 계획이라고 들었다"며 "협력 계획이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처럼 게이츠 회장이 한국 정부가 함께 차세대 원자로 개발에 나서자고 제안함에 따라 교착 상태에 빠진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과정에서 ‘게이츠 역할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규제를 확 풀어서 투자가 많이 돼야 일자리도 많이 생기지 그냥 찔끔찔끔해 가지고는 될 일이 아니다”라며 규제 완화를 강하게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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