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민 피해 아직 보고 없어"
20일 중국 남서부 쓰촨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사망자가 50명이 넘는 등 인명을 비롯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관영 CCTV와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지난 2008년 5월 8만6000여명의 희생자를 낸 쓰촨 대지진과 같은 지진대에 위치한 북위 30.3도, 동경 103.0도이며, 깊이는 13㎞로 관측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6.9로 발표했다가 6.6으로 수정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재해 대책 당국을 인용해 오후 1시(현지시간) 현재까지 57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한때 이번 지진 사망자 수가 72명에 이른다고 보도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다수 포함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진 발생 이후에도 규모 3~5.1의 여진이 23차례 발생했으며 주택 1만여 채가 붕괴 등의 직·간접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국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1급 지진대응태세를 선포하고 군용기를 동원해 구조·구호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야안시에는 구호 활동을 위해 무장경찰 병력 2000여명이 긴급 출동했고 쓰촨성 내 각 도시의 군부대 병력과 소방, 구호 인력도 속속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지진 피해 현장은 도로 상태가 양호해 구조 인력 접근과 복구 활동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중심지 주택 50% 붕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재난 지역 상공을 비행한 청두군구 공군 헬기 조종사 셰례젠은 "낡은 집들의 피해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며 "재난 중심지는 대략 주택의 50% 가까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교민 피해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청두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한국 교민 피해는 아직 보고된 것이 없으며 지진이 강타한 인구 154만 명 규모의 야안시에는 상주하고 있는 교민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