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테마주들이 시장에 떠도는 허황된 루머나 과장이 시발점이 됐다. 하지만 2009년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자전거 테마주는 정부가 바람을 일으켰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꺼질 만하면 ‘저탄소 녹생성장’을 외치면서 정부 정책이 뒷받침 하거나 대통령의 립서비스(?)가 더해지면서 무한대로 확대 재생산됐다.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자전거에 엔진(정부정책)뿐 아니라 날개(시중 유동성 자금)까지 더해지면서 그해 가장 핫한 테마주로 떠올랐다.
자전거생산업체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져는 물론 때맞춰 자전거 생산업체를 인수한 에이모션이 연일 상한가 행진을 기록한 것은 애교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자전거 관련 종목 찾기 놀이에 열중했는데 관련 테마주에 합류한 면면이 흥미롭다.
자전거 신소재 생산업체(화인텍)는 물론이고 자전거 제작에 쓰이는 마그네슘 광산소유업체(3노드디지탈) 인기도 연일 상종가를 기록했다.
자전거 제조업체 외에도 정부가 자전거 길을 조성한다는 소식에 이른바 ‘자전거 도로 테마주’가 새롭게 형성되면서 일부 석유화학 업체들이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전거테마주는 단기간에 업그레이드하면서 전기 모터 등이 융합된 ‘하이브리드 자전거’라는 새로운 테마주로 이어졌다. 기존 판매업체 외에 전지·모터 및 경량소재 제조업체 등이 증시에서 새로운 유망 테마주로 부상했다.
삼성SDI, LG화학 등 2차전지 업체들은 물론 산업용 모터 생산기업인 에스피지와 계양전기 등도 수혜주로 인기를 끌었다.
자전거 테마의 백미는 우습게도 패션 디자이너인 앙드레 김이 찍었다.
자전거 대장주로 단기 급등했던 삼천리자전거가 선보였던 ‘앙드레김 자전거’는 알루미늄 프레임에 나무 줄기, 꽃, 용 무늬 등 세련된 디자인 패턴과 화이트, 핑크, 바이올렛 등 화려한 컬러가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