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50층 이상 허용에 여의도·잠실 '방긋'

입력 2013-04-1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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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잠실 재건축 아파트값 호가가 치솟고 있다.

지난 3일 서울시가 그간 기준이 모호했던 한강변 건물 층수 가이드라인을 확정하면서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급매물로 싸게 처분하려던 집주인들이 매물을 도로 거둬들이면서 대부분 아파트의 호가가 높게 잡혔다. 다만 매수자들이 이전 급매물 가격에 구입을 원하고 있어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

16일 여의도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여의도 시범아파트 60㎡의 호가는 5억5000만원, 79㎡는 6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지난달 대비 각각 5000만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삼부아파트 89㎡도 전달과 비교해 5000만원 올라 7억5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삼부아파트 인근 서울부동산 관계자는 "매수자들의 문의가 상당히 많지만 물건이 다 들어가버렸다"며 "지난달 중소형 물건이 30개 이상 팔린 이후 가격도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일주일새 6~7건이 팔리며 가격도 올랐다. 매물이 하나씩 팔릴 때마다 호가가 1000만원 씩 오른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아파트 110㎡는 10억2000만원, 118㎡는 11억2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지난달 초와 비교해 각각 8000만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안현정부동산 관계자는 "110㎡가 지난주 토요일 10억18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면서 "재건축 층수가 확정되면서 사업이 빨리 되지 않겠냐 싶은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포동 재건축 단지들도 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거래는 많지 않다. 반포주공1단지 105㎡는 3월 16억2000만원에서 4월 현재 16억7500만원으로 3% 가량 올랐다. 신반포5차 109㎡가 8억원에서 8억4000만원으로 4000만원 가량 뛰었다.

반포동 T부동산 관계자는 "어찌됐던 간에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층수 기준이 명확해지면 작은 평수 위주로 1~2건 거래가 이뤄졌다"며 "거래가 많지는 않지만 재건축이 가시화되면 시세가 상승추세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압구정 재건축 시장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 신현대 115㎡가 11억1000만원, 구현대8차 158㎡가 18억5000만원, 한양2차 178㎡가 19억원 선으로 지난달 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자산가들이 많이 거주해 재건축 사업을 서두르기보다는 여유를 갖고 추진하자는 분위기에 시장 변동이 크지 않다는 게 중개업소 전언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가이드라인이 잡힌 것이 해당 재건축 시장에 호재로 작용해 호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지만 오른 금액에 추격매수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장기적으로 가격이 상승할지는 미지수"라며 "특히 4.1대책의 국회 통과 과정 등과 맞물려 시장 상황을 3개월 정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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