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어나니머스, 신변위험 감수하며 ‘플래시몹’ 행사개최 왜?

입력 2013-04-1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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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이후 언론과 접촉을 끊어왔던 어나니머스가 오는 4.19 혁명일에 맞춰 광화문 광장에서 공개 플래시몹 행사를 예고하고 나서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나니머스 핵심 해커 최준석(가명, 해커필명 Anonsj)씨는 1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남한의 한국해방작전이 4월 19일 온다. 이것은 플래시몹과 사진촬영 등”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행사를 주도하고 있는 트위터 아이디 Anoxxxx는 지난 10일 “시간은 3~6시, 장소는 시청 또는 광화문광장이 될 수 있고, 경찰에 사전 신고를 고려하고 있다”며 “(어나니머스 상징 가면)브이포벤데타를 가져오라”고 공식적으로 행사개최 메시지를 공개했다.

특히 어나니머스측이 언론접촉을 끊은지 7일만에 전격 플래시몹 개최건을 공개한 것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폐쇄 위협 등에 대한 경고메시지를 담기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어나니머스 플래시몹 행사개최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이미 어나니머스 플래시몹 행사에 참가하겠다는 의견들이 빗발치고 있다.

어나니머스는 이같은 관심에 대한 부담스러움을 드러내며 신원에 대한 위협이 있을 경우 행사를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어나니머스 핵심해커 최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플래시몹 참여자 신원은 전원 비공개이며, (최씨 본인참가여부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또 “신원에 대한 위협 시에는 불이행하거나 비공개장소에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플래시몹 규모에 대해서는 “소규모”라며 특히 “#OpFreeKorea(어나니머스가 북한 해킹소식을 전할때 사용하는 트위터 해쉬태그)가 북한주민에 대한 자유라면, 이번 4월 19일 또는 20일 진행하는 플래시몹은 민주주의 활성과 자유보장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어나니머스가 언론과의 접촉을 끊은 뒤 일주일여만에 다시 공개행사를 예고하고 나선 것은, 4.19혁명일이라는 특수성과 최근 ‘가짜’ 어나니머스 논란 등을 잠재우고, 북한 미사일발사와 개성공단폐쇄 위협 등에 맞서 어나니머스가 처음 내세운 ‘북한 주민의 자유’를 재확인 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이번 행사를 통해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비판과 함께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던 북한 주민의 억압을 언론에 이슈화해 자신들의 정당성을 이어가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어나니머스가 왜 4월 19일을 플래시몹 시행일로 정했는지에 대해선 이외에도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지만, 어나니머스가 지금까지 ‘북한 주민의 표현의 자유’를 해킹 이유로 밝혀왔다는 점이 4.19가 학생과 시민이 중심세력이 돼 일으킨 반독재 민주주의 운동이기 때문에 이날을 선택한 것이라는데 힘이 실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도 “가이포크스 가면(어나니머스 상징으로 플래시몹 참여 준비물) 구매하실 분!”, “인터넷 마켓 살펴보니 5000원 미만이네요” 등의 글을 올리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어나니머스는 ‘닌자게이트웨이’를 통해 북한 내부 인터넷망인 ‘광명’을 해킹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최근 밟생한 MS X박스 해킹사건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청과 광화문 광장의 집회 등을 관할하고 있는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종로경찰서 측은 “19일과 20일 예정된 집회는 없다”면서 "광화문 광장은 집회가 불가능하지만, 플래시몹의 경우는 사전 신고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플래시몹

이메일이나 휴대폰 연락을 통해 약속장소에 모여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황당한 행동을 한 뒤, 순식간에 흩어지는 불특정 다수의 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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