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대표 파워블로거를 만나다- 요리 전문 블로거 ‘담덕공자의 캐릭터 밥상’ 이영 씨
그야말로 요리 전문 블로거 전성시대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스테이크, 짜장면, 피자 검색만 하면 많은 블로거들이 친절하게 소개해 놓은 조리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요리를 만드는 방법도 한가지가 아니다. 같은 요리라도 재료가 다르고, 조리법이 다르다. 막상 설명을 해 놓은대로 만들어보면 맛이 있기도, 맛이 없기도 하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담덕공자의 캐릭터 밥상’에는 독특한 것이 있다.
첫번째는 이미지, 두번째는 웃음, 세번째는 마음, 정성이다. 그의 요리는 다른 요리와 다르게 생겼고, 그 요리를 보면 미소가 번지고, 그 요리를 맛보면 정성이 느껴진다.
현재 회사생활과 블로그 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 ‘담덕공자’ 이영(43)씨는 2005년 블로그 활동을 시작했다. 당초 그가 요리 블로그를 시작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개인적인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려 했지만 막상 꾸며나가고자 하니 채워나갈 내용이 없었다. 결국 그는 1년여를 방치했다가 2006년 우연찮게 딸의 도시락을 찍어 올리기 시작했다.
2006년 가을 어느날, 딸이 가을 소풍을 가게 됐는데 도시락을 지참해야 했다. 특별한 도시락을 싸주고 싶었던 그는 딸이 좋아할만한 캐릭터 도시락을 만들어 보냈다. 소풍날 딸의 도시락은 인기만점이었다. 친구들, 선생님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등 주위 반응이 너무 좋았고, 이같은 반응에 이씨는 본격적으로 캐릭터 도시락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도시락을 만들 때마다 이를 사진으로 찍고, 과정을 글로 남겨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반응은 온라인에서 폭발적이었다. 2007년초 캐릭터 도시락을 4~5번째로 올렸을 때쯤 많은 네티즌들이 댓글을 달고 관심을 보였다.
이같은 관심은 매스컴의 주목으로 이어졌다. 그는 여러차례 인터뷰 제의를 받았고 화제의 인물에 오르기도 했다. 2008년에는 네이버에서 선정하는 파워블로그로 선정됐다.
이같은 인기에 이씨에게는 책을 집필하자는 제의도 들어왔다. 그는 흔쾌히 승낙했지만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이씨는 “요리도 하면서 동시에 사진도 찍고 글도 쓰고 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이 경험이 계기가 되면서 사진도 전문적으로 배우고 푸드 스타일링도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블로그가 주목을 받는 것은 좋은 점도 있었지만 불편한 점도 많았다. 그는 “일반적인 가정 생황에서 주목을 받는 것이 힘든데 방송에도 나가고 하니 자랑거리가 됐다”면서도 “다만 사생활이 노출되는것이 불편했다. 특히 가족들이 노출되는게 부담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최근 요리 블로그들이 급격히 늘어나는데 대해서는 “요리는 아무래도 정성이 중요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최근 요리 블로그들을 보면 남한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어 아쉬운 부분도 있다”며 “요리에는 진실성이 담겨야 한다. 요리를 만들면 그것을 먹는 사람이 정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리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나만의 색깔을 가지고 꾸며가다 보면 성공의 길이 보일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