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여자오픈, 강풍 때문에...선수들은 '쩔쩔' 재미는 '뚝’

입력 2013-04-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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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븐파 기록한 장하나 나홀로 선두에

▲안신애 선수(KLPGT 제공)

“개막전인데도 오죽하면 선수들이 나오기 싫다고 하겠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3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롯데마트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이 경기장에 부는 유난한 바람에 선수들 뿐 아니라 골프팬들에게도 원성을 사고 있다.

대회 첫날인 11일 제주도 롯데스카이힐제주CC(파72ㆍ6238야드)에서 개막한 1라운드에서는 이정화(19·17오버파 89타)와 주은혜(25·8오버파 90타)가 88타 이상을 쳐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KLPGA는 88타 이상을 치면 다음 라운드에 나설 수 없는 규정을 두고 있다.

여기에 기권자들도 속출했다. 조영란과 홍진의, 박주영, 이성운, 김유리, 함영애 등은 대회 기권을 선언한 뒤 짐을 쌌다.

대회 2라운드에도 선수들의 오버파 행진은 계속됐다.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양수진(22·정관장)은이날만 무려 9오버파를 적어내며 공동 25위로 고꾸라졌다.

선수들이 이렇게 고전하는 데는 바람의 영향이 가장 크다. 대회장인 롯데스카이힐 제주CC 는 제주도 골프장 중에서도 바람이 악명 높기로 유명하다.

이 대회에 참가한 한 선수는 “오전에는 바람이 심하지 않았는데, 오후들어 다시 바람이 강해졌다. 여기에 그린도 딱딱했고 핀위치도 어려워 선수들이 모두 힘든 경기를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이 선수는 “어제 같은 경우는 숨쉬기도 어려운 바람 때문에 바람 없는 타이밍에 맛춰 샷을 하고 퍼팅을 할 정도로 힘들었다. 오죽하면 이 대회가 평균타수를 깎아 먹는 대회라며 선수들이 참가를 꺼려할 정도다”고 전했다.

바로 다음주(19일)에 이어지는 대회에 대한 우려도 터져 나왔다. 선수들이 오버파 스코어로 경기를 마치게 되면 심리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아 다음 대회에까지 지장이 생긴다는 것.

선수들이 힘든 경기를 펼치게 되면 갤러리나 중계를 보는 시청자들 역시 이런 분위기에 동요 될 수 밖에 없다.

이 경기를 본 한 시청자는 “재미없는 경기가 2라운드동안 계속됐다. 선수들이 홀을 막기에 급급했고 경기가 박진감 넘치게 이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바람이 심하게 부는데 프로라도 저런 결과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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