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의 강력한 금융완화정책 효과로 자금 조달 환경이 호전되면서 일본 기업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일본 2위의 자동차 업체 닛산과 통신업계 최대기업 NTT도코모가 이달 중 1000억 엔(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닛산은 지난 2011년 4월 700억 엔을 조달한 이후 2년 만에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NTT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자회사의 설비투자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일본 최대 유통업체 세븐앤드아이홀딩스도 3년 만에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세븐앤드아이는 2014년 2분기에 3400억 엔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유리한 조건에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재무 여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 타이어회사 브리지스톤과 종합금융기업 오릭스, 긴키일본철도 등이 수백억 엔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각 기업들은 엔화 약세가 실적 호조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투자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회사채 발행여건도 나아지고 있다.
BOJ의 금융완화로 ‘AA’등급의 회사채(10년물)의 금리는 사상최저 수준인 0.7%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20년물과 같은 장기 채권도 금리가 하락하는 중이다.
또 BOJ가 매달 국채 발행액의 70% 이상을 매입함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이 매입할 수 있는 채권이 제한되고 있다는 사실도 회사채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간포생명보험이 올해 1조9050억 엔의 회사채 및 지방채 매입 방침을 내세우는 등 기관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