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 대출금리 산정 시스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8일 IBK기업은행 을지로 본점 강당에서 열린 ‘서민금융상담행사’에 참석한 최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얼마 전 발표된 대출 가산금리 비교공시에서, 저신용자와 고신용자 사이 역금리 현상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를 알아보라고 실무자들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어 “은행권의 대출 면책제도는 금감원과 은행 양측 모두 실시하고 있었지만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금감원과 은행간 차이가 나는 부문을 점검하는 한편 잘 운영되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제보에 대한 포상금을 1인당 최대 10억까지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특별사법경찰권 부여 논란을 놓고는 “특사권은 현재 논의하고 있는 사안으로 반대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조사기관을 활성화하는 방안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최근 밝힌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서는 “지주회사와 자회사간 권한과 책임이 명확해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외이사 제도도 손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사의를 표명한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에 대해서는 “말하기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금감원과 기업은행이 공동 개최한 이날 서민금융상담 행사에는 320여명의 많은 서민들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최 원장 인사말을 통해 “불합리한 금융제도와 관행을 개선해 서민 보호와 다양한 금융수요 충족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특히 대출이 많거나 높은 이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은 오는 29일 출범하는 ‘국민행복기금’으로부터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원장과 조준희 기업은행장, 방송인 송해 씨는 일대일 개별상담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