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인권단체도 사이버테러 당했다… ‘북한 소행에 무게’

입력 2013-03-2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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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서 활동 중인 북한인권단체가 3·20 전산망 마비 사태가 발생한 비슷한 시기에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 소재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해킹 공격으로 인해 각종 자료가 외부로 유출, 삭제 됐다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해킹경로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위원회는 북한 연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원인규명 작업에 착수했다.

해킹당한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배치된 북한 청진 정치범수용소 위성사진 자리에는 해커들이 남긴 ‘히트맨 007-킹덤 오브 모로코’라는 글이 떠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해커들의 공격이 한국에서 발생한 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유엔인권위원회의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설치 안건 표결 전날 해킹이 발생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북한의 소행이라는 주장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이어 “위원회는 오로지 북한인권 문제에만 관여하는 조직”이라 “확실한 정보는 없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정황은 공격의 근원지를 북한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인권위원회는 지난 2011년 설립된 민간단체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 탈북자 문제 등을 제기하고 북한 인권실태를 알려왔다.

한편 이번 해킹 공격은 미국 하원에서 열린 사이버테러 관련 청문회에서도 화제가 됐다. 청문회에 참석한 패트릭 미핸 사이버 안보 소위원장은 “북한의 공격의도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확실한 것은 절대 북한의 사이버 능력을 평가절하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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