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미국 유엔대사, 백악관 차기 안보보좌관 유력

입력 2013-03-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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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라이스(48)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뒤를 이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NSC는 국가안보와 외교정책에 관해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고 국무·국방 등 관련 부처 간의 이견을 조율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NSC 보좌관은 장관급이지만 상원 인준을 받지 않아도 된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라이스 대사를 차기 국무장관 후보로 지명했지만 자진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존 케리(69) 상원의원이 임명됐다.

라이스 대사는 지난해 9월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 초기에 조직적 테러가 아닌 우발적 충돌에 무게를 실은 발언으로 자질 논란이 일자 자진 사퇴했다.

라이스가 NSC 보좌관이 되면 부처들이 복잡하게 연계된 외교정책 결정의 중심에 서게 돼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입안하는 과정에서 케리 국무장관의 영향력에 버금가는 힘을 갖게 될 전망이다.

2004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케리 장관이 전임자인 힐러리 클린턴만큼 독자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조 바이든 부통령까지 외교 분야에서 역할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을 견제할 수 있는 ‘대항마’로서 최측근인 라이스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고 WP는 분석했다.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순번 의장국이 되는 오는 7월께 라이스 대사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스 대사는 오바마 1기 행정부가 출범한 2009년 1월22일부터 지금까지 유엔대사로 재직하며 헨리 로지 주니어(1953∼60년 재직)에 이어 두 번째 최장수 유엔대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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