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간 거래량 물량 자진 축소
이는 최태원 회장이 최근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비판하는 사회 분위기를 경영 전반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SK그룹에 따르면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그룹내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SK C&C와의 거래 물량을 축소키로 했다.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SK C&C와의 거래 규모를 각 1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작년 SK C&C와 2150억원의 계약을 맺은 SK텔레콤은 올해 10% 준 1950억원을 거래 금액으로 정했다.
SK텔레콤은 4세대 서비스인 LTE 가입 고객 등이 증가하면서 IT서비스 규모가 커지고 있으나 SK C&C와의 거래 규모는 오히려 줄였다.
SK이노베이션도 SK C&C와의 거래 물량을 작년 455억원에서 올해 390억원 규모로 14.2% 삭감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그룹의 광고대행 관계사인 SK플래닛에 광고를 맡겨 왔으나 올해부터는 경쟁을 통해 기업 광고를 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SK C&C는 이와는 별개로 외부 매출, 특히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SK C&C는 2000년 전체 매출 대비 10%였던 외부 매출 비중을 작년 35%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었다.
SK C&C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크레스(MWC)에 단독 전시 부스를 설치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이 같은 방안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경제민주화 후폭풍의 하나인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해소하려는 극약 처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