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3개월] “고맙다 엔저” 주식회사 일본 부활 조짐

입력 2013-03-0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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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경쟁력 개선ㆍ회계상 막대한 이익 창출

엔고로 고전했던 ‘주식회사 일본’이 엔저 효과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엔저로 수출 경쟁력 개선 뿐 아니라 회계상으로도 막대한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8일까지 발표된 일본 상장기업 1373개사의 지난해 4∼12월 결산 내용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환차손익 개선 효과가 약 5300억엔(6조2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기업이 보유 중인 달러화 기준 예금·대부금 등 외화 자산을 엔화로 환산했을 때 평가액이 그만큼 불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일본 상장기업의 2012 회계연도 경상이익은 전년대비 3%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태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엔저로 자산 평가액이 늘어나면 그만큼 환차익이 생기며 이는 경상이익에 반영된다.

특히 북미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한 자동차 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자동차 주요 7개사의 2012년 회계연도 결산 순이익은 전년의 두 배 수준인 1조735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인데다 엔저 효과로 영업이익이 3000억엔 이상 개선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사나 소재 관련 업종은 중국 경기 침체로 수익이 부진하지만 달러·엔 환율이 연말까지 90엔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한다면 제조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엔고로 안방을 떠났던 일본 기업들의 귀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토요타자동차는 올해 일본 내 자동차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10%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토요타는 엔저 영향으로 지난달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7% 늘어난 15만7725대를 기록하며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글로벌 자동차 기업 1위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외화 표시 결제가 많은 선박·항공기 등도 엔저 수혜를 누릴 전망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선박 부문 영업이익 목표치를 기존의 0엔에서 50억엔으로 높였고, 항공 부문은 100억엔에서 170억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가와사키중공업과 이시카와지마중공업(IHI) 등도 영업이익 목표치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 사상 최악의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일본 전자업체들도 엔저에 힘입어 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11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정크’ 등급을 받았던 파나소닉은 매출은 줄었지만 엔저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늘면서 170억엔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샤프도 전분기 1384억엔 영업손실에서 26억엔 영업이익으로 전환하며 5개 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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