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 영전 고마움 표할 분위기 아니다”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이 기재부 직원들에게 수뇌부 공백에 동요하지 말라는 독려의 글을 보냈다. 우리 경제가 대내·외 위험요인에 둘러싸인 상황 속에서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기재부 동요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 차관은 5일 기재부 직원들에게 당부의 글을 보냈다. 그는 “1차관입니다”라는 인사말로 시작한 770자의 짧은 글을 “이임인사가 아니다. 장관급으로 영전했다고 여러분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표할 분위기가 아니다”라는 인사말로 시작했다.
신 차관은 “정부조직법 개정을 둘러싸고 경제 부총리 임명이 지연되고 있고 미국의 재정긴축 협상이 결렬됐고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남의 나라는 어떻게 되든 돈을 무제한 풀겠다고 한다”며 직원들에게 국내·외 긴박한 경제상황을 주지시켰다.
이어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부총리 취임은 계속 지연되고 그나마 있던 차관 둘은 장관급으로 옮겨가니 ‘도대체 경제는 누가 챙기나?’ 불안한 마음이실 것”이라며 “더욱 더 긴장합시다.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 기획재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도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었지만 당분간 1차관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뒤 직원들에게는 “여러분도 자기 역할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오석 부총리님을 중심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자”며 “수시로 보고하고 상의드리고 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