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공급가보다 130원가량 저렴 예상… 고유가 잡기 ‘단기 대책’ 일환
정부가 최근 단기적인 고유가를 완화하기 위해 저렴한 기름을 알뜰주유소에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리터당 1800원 고정가격으로 알뜰주유소에 휘발유를 공급, 전체적으로 정유사보다 약 130원이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경제부는 28일 물가관계부처회의에서 최근 고유가 따른 단기적 유가 완화 대책을 보고했다. 한국석유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저렴한 기름을 한시적으로 알뜰주유소에 집중 공급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올해 들어 국제 유가는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고 국내 정유사 공급가 기준이 되는 싱가폴 휘발유 가격도 아시아지역 정제시설 유지보수로 인해 원유가보다 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싱가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8월 셋째 주 배럴당 128달러 수준이었지만 올해 2월 셋째 주 131달러까지 상승했다.
지경부는 최근 국제 유가 상승폭이 아직 국내엔 반영되지 않아서 다음달 초엔 보통휘발유 기준 전국평균가가 리터당 2000원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지경부는 석유공사의 저렴한 기름은 소진 시까지 알뜰주유소에 집중 공급키로 했다. 다음달 초 보통 휘발유 전국평균가격이 리터당 2000원 초반대에 형성될 경우 리터당 1800원 고정가격으로 알뜰주유소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유소 평균 마진 3%, 배송비 10원을 고려해 주유소 가격이 2000원일 시점에서 정유사 공급가가 1930원이 될 경우, 석유공사의 공급가가 약 130원 가량 저렴할 것으로 지경부는 예상하고 있다.
지경부는 재고물량을 감안해 개별 주유소 물량을 조정·배정할 예정이다. 목표물량은 약 3000만~3500만리터 수준이다.
물량 공급을 희망하는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 유통사업처에 신청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구매 가능 물량은 주유소당 최대 10만리터, 일일 주문 가능량은 2만리터다.
한편 지경부는 그동안 석유제품시장 경쟁촉진·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된 3대대책(알뜰주유소, 전자상거래, 혼합판매)을 지속 보완·추진키로 했다. 또한 유통시장 투명성 제고를 위해 가짜석유 단속에 대한 근본적 대책도 추가적으로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