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레짐작 마라”… 3차 핵실험 이상 징후

입력 2013-02-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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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장 인력·장비 철수 등 ‘혼선’… 정부 “금주가 최대 고비”

북한의 3차 핵실험에 이상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측은 “지레짐작 하지 말라”며 핵실험을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인력과 장비를 철수하는 등 핵실험 징후를 흘리며 특유의 교란작전을 펴고 있다. 핵실험 임박 징후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으로 봤던 갱도 입구의 가림막도 설치와 철거가 반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국제사회의 반발이 거세지자 북측이 핵실험 백지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과 선전선동술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핵실험장에서 인력과 장비가 철수하면 그것도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로 볼 수 있다”면서도 “핵실험이 임박한 것인지 고도의 기만전술을 쓰고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북한이 설을 쇤 뒤 김정일 생일인 16일 이전에 3차 핵실험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핵실험이 한국보다는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가 있는 13일 오전(미 현지 시각 12일 오후)을 디데이로 꼽는 시각이 많다.

다만 정부는 북한이 정부 당국의 예상을 뒤엎고 전혀 예측하지 못 한 날짜에 불시에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핵실험 백지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에 따른 고립과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받을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8일 모스크바에서 송영길 인천시장과 만나 “러시아는 북한 핵실험을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했고, 중국 외교부도 북한의 핵실험 반대 입장을 공식 천명한 상태다.

국제사회가 “핵실험을 포기하면 지원하겠다”며 다른 길을 열어놓고 있는 점도 북한이 핵실험을 포기하는 데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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