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율 40%대로 추락… “MB 답습에 배신감 더 커”

입력 2013-02-1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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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인선·민생특사 단행할 경우 지지율 상승 기대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율이 50% 아래까지 떨어졌다. 단기적으로는 참신한 각료 인선과 북한의 핵실험 강행시 적절한 대응 등으로 지지율 반등을 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인사·소통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더 커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설 연휴 직전인 2월 첫째 주(4~7일)에 전국 성인 1218명을 상대로 실시한 박 당선인의 직무수행 평가에서 ‘당선인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48%에 그쳤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전 지지율이 40%대로 나타난 것은 역대 처음이다. 이는 박 당선인의 대선 당시 득표율인 51.6%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앞서 박 당선인의 지지율은 1월 넷째 주 56%, 다섯째 주 52%를 기록하며 한주마다 4%포인트씩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박 당선인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의 50%는 ‘인사 잘못, 검증되지 않은 인사 등용’을 이유로 꼽았다. 12%는 박 당선인의 비밀주의와 불통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박 당신인에 대한 이 같은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온 데다 이명박 대통령의 실수를 답습한다는 데서 부정적 평가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2일 “흡사 정권교체하는 심정으로 박 당선인을 지지한 이들은 박 당선인이 이명박 대통령을 반면교사로 삼지 않는다는 점에 실망하고 배신감까지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 안팎에선 현재 박 당선인의 지지율이 바닥을 찍어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참신하고 검증된 장관 후보자 인선과 함께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강경하게 밀어붙여 순간 지지율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조각 인선 후 민생탐방을 재개하거나 25일 취임 직후 생계형 민생사범을 중심으로 한 특사 등이 이뤄지면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다만 박 당선인이 쏟아지는 인사 논란·불통 지적을 수용해 변화하지 않는다면 향후 임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지적도 여전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제 인사는 잘해봐야 본전이지만 한 번 더 삐끗하면 출범 초기 촛불이 또 나오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면서 “지금 바꾸지 않으면 5년 내내 국정운영이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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