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현지시간) 집권 2기 첫 새해 국정연설에서 핵무기 감축과 사이버 안보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핵무기 감축은 상원 공화당이 반대하고 있어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열리는 이번 연설에 담길 내용이 주목된다.
현재 1천700여개인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러시아와 체결한 새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따라 2018년까지 1천550개 이내로 줄어들 예정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1천개 정도로 대폭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에서 구체적인 감축 목표 수치까지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핵 감축 논의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안보에 영향을 주지 않고 핵무기를 대폭 감축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많은 예산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합동참모본부도 이 같은 개념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사이버 공격과 같은 신종 위협에도 적극 대응할 것임을 강조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업, 금융기관, 전력 등 주요 기반시설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대응방안을 행정명령 형태로 수일 내로 발표할 것이라고 신문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명령에는 미국 정보기관이 사이버 위협을 감지하면 이를 기업에 통지하고 주요 기반시설을 운용하는 기업도 정부의 보호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민간기업의 정보보호를 강화하는 법안은 비용 증가와 지나친 정부 개입을 우려한 업계의 반대로 지난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시급성을 고려해 입법 대신 행정명령을 검토해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