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관련 3자 긴급회의 … 北 도발에 긴밀 협력키로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북한이 최근 핵실험 등 도발 위협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양당 대변인이 밝혔다.
박 당선인과 여야 대표는 “만일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 등 도발을 강행할 경우 6자회담 당사국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상호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천명했다.
또 “국민의 삶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사안이나 시급히 처리해야 할 긴급한 민생현안에 대해서는 조건 없이 상호간 협력한다”고 밝혔다.
◇ 朴 “北 핵실험 강행시 고립 자초” = 박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는 정권 교체기에 있는데 이런 때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최대한 도발에 대응하는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강한 억지력으로 안보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런 상황일수록 여야 지도자가 머리를 맞대고 합심해 나가야 되는데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위원장은 △북핵 불용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대화로 풀되 한국이 이니셔티브를 갖는다는 세 가지 방침을 밝힌 뒤 “북핵 위기에 대응하는 모습이,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고 셋이 만나서 한반도 문제의 의견을 나누는 것이 소중하다”며 협력적 자세를 견지했다. 문 위원장은 “북한은 오판하지 마라. 우리는 하나다. 안보에 한해서는 우리는 똑같이 간다”고도 했다.
황 대표는 “핵실험은 종래와 다른 의미가 있어 동북아 정세와 평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위중할 수 있어 충분히 논의한 끝에 실효적인 조치를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에선 북핵 문제와 함께 정부조직 개편안 등 국정현안에 대한 논의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박 당선인이) 민생, 서민들 삶이 팍팍하니까 거기에 대한 대책을 북핵과 여야정이 함께 해결해 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또 “회동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솔하게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전했다.
회동에는 박 당선인 측에서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과 이정현 정무팀장, 박선규 대변인, 새누리당은 이상일 대변인과 길정우 대표 비서실장, 민주당은 정성호 대변인과 김영주 대표 비서실장,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 등이 배석했다.
◇다음은 북핵 3자회동 결과 발표문
△대통령 당선인과 여야 대표는 북한이 최근 핵실험 등 도발 위협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북한이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대통령 당선인과 여야 대표는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의 핵무장을 용납할 수 없으며, 만일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 등 도발을 강행할 경우 6자회담 당사국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한다.
△대통령 당선인과 여야 대표는 북한이 모든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국제사회와 맺은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을 재차 촉구하면서, 북한이 진정한 협력의 자세를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에서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함께 추구해 나가는 출발점이 될 것임을 강조한다.
△대통령 당선인과 여야 대표는 정부 교체시기에 북한의 무모한 행동으로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정부와 군이 확고한 안보태세를 유지해 줄 것을 요청하고, 앞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여 상호 긴밀하게 협력한다.
△대통령 당선인과 여야 대표는 국정동반자임을 확인하며, 국민의 삶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사안이나 시급히 처리해야 할 긴급한 민생현안에 대해서는 조건 없이 상호간 협력한다. 이를 위해 국정전반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위해 여야간 협의체를 운영한다.
△대통령 당선인과 여야 대표는 여야는 민생이 최우선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공통공약을 조속히 처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