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 타고 엔화 약세 넘나?

입력 2013-02-0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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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엔화약세로 고전하고 있는 다른 완성체 업체와는 차별된 모습이다. ‘코란도 투리스모’ 출시의 신차효과와 마힌드라그룹의 투자계획 발표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용차는 1.13%(70원) 상승한 6280원으로 6일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부터 6거래일 연속 이어진 오름세다. 5310원으로 지난해 장을 마감했던 쌍용차의 주가는 올해 들어 20% 가까이 치솟았다.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엔화 가치가 곤두박질치자 주가도 함께 밀렸던 현대·기아차 등의 완성체 업체와는 다른 흐름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올해 들어 6일까지 각각 8.7%, 11.59%씩 떨어졌다. 엔화약세로 인한 토요타 등 경쟁 일본 업체의 가격경쟁력 강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쌍용차 주가의 강세는 실적 개선세가 크게 작용했다. 쌍용차는 지난 1월에 내수 4035대, 수출 6585대 등 총 1만620대를 팔아 5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를 이어갔다. 내수판매에서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르노삼성을 제치고 4위에 올라섰다.

5일 출시된 11인승 다목적 레저용 차량 코란도 투리스모도 주가에 힘을 더하고 있다. 쌍용차가 2년6개월간 1800억여원을 투입해 개발한 코란도 투리스모는 디자인 문제로 외면 받았던 로디우스의 후속작이다. 시장의 평가가 좋아 쌍용차는 올해 코란도 투리스모의 판매목표를 2만대로 설정했다.

최대주주인 마힌드라의 투자계획도 주가 상승의 원인이다. 당초 마힌드라 측은 지난해 12월, 쌍용차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기로 했으나 미뤄졌었다. 오는 14일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쌍용차 이사회에 참석해 투자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2009년의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로 인한 국정조사 요구 등 정치권의 움직임이 앞으로 쌍용차의 주가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은 신차 발표회에서 “정치권에서 쌍용차를 둘러싼 논란이 빚어지면서 마힌드라 측이 투자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본투자에 큰 부담이 안 되는 상생의 방향으로 조속히 협의점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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