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불통의 인수위…국민에게 감동준 적 있나"

입력 2013-01-3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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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낙마후 비판 목소리 커져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국무총리 낙마로 인수위의 운영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박 당선인의 폐쇄적인 인수위 운영이 김 위원장의 낙마를 초래했다는 이유에서다. 인수위의 불통, 밀봉 운영방식을 개선하지 않는 한 김 위원장의 낙마 사태는 전주곡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31일 “인수위가 그동안 감동적인 걸 뭘 했냐”고 꼬집었다. 그는 “인수위가 활동한 지 한달인데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불통과 오만을 보여주면서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수위가 박 당선인의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상돈 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중앙대 교수)은 박 당선인의 지지율이 역대 당선인 중 최저인 것에 대해 “인수위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전 위원은 “인수위의 이미지와 여러 인사가 국민한테 감동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당히 많은 국민들이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와 다르다는 전제 하에서 지지했다”며 “그러나 인수위가 그런 뜻을 반영하는데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인수위의 불통은 외부 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인수위의 입인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 조윤선·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서로 엇박자를 내고 있다. 브리핑 내용과 시기에 대해 교통정리가 되지 않을 뿐더러 이들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두고 윤 대변인은 오전 11시20분, 조 대변인은 그로부터 30분 뒤인 11시50분에 대동소이한 논평을 내놨다. 조 대변인은 윤 대변인의 논평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윤 대변인이) 저하고 말씀하셨을 때는 그런(브리핑 관련) 말씀 없으셨다”는 말도 했다.

29일 같은 상황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24일 박근혜 당선인이 총리 후보자를 발표할 때 윤 대변인과 조 대변인이 누가 사회를 보느냐를 두고 입씨름 벌였다는 것이 인수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러한 대변인들 간의 신경전은 결국 박 당선인의 권위주의적 리더십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인수위는 박근혜 정권의 초석인데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까지 고려하면 향후 이들이 오를 수 있는 자리들이 많이 겹친다”며 “박 당선인이 누구를 더 높이 평가하는지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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