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쇼퍼 등 통해 경쟁사 불법 제보 이어져
지난 7일부터 순차적으로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가 시작되면서 LTE(롱텀에볼루션) 가입자 유치전이 점차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통사간 ‘진흙탕’ 싸움의 포문을 연 것은 KT. KT는 지난 8일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 기간 중 불법으로 가입자를 모집했다는 내용의 신고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특히 KT 홍보를 총괄하고 있는 김은혜 전무가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자처하면서 LG유플러스의 불법행위를 대대적으로 비판했다.
당시 KT는 LG유플러스가 불법으로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는 내용이 제보를 받은 후 자사 직원을 ‘미스터리 쇼퍼’로 둔갑시켜 LG유플러스의 불법영업행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KT가 신고서를 제출함에 따라 해당 내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13건의 위반사실을 적발하고 LG유플러스에 ‘경고’조치를 내렸다.
KT는 “영업정지 기간 중에 가입자를 모집한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라며 영업정지기간 연장 등을 기대했지만 경고에 그치면서 경쟁사에 대한 흠집만 낸 꼴이 됐다..
LG유플러스는 “KT의 행동은 언론플레이를 통한 경쟁사 흠집내기”라고 비판했다.
이번에는 KT가 진흙탕 싸움의 피해가자 됐다. KT가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직원 및 지인 할인프로그램 ‘골든브릿지(GB)’가 불법 보조금을 부추기는 프로그램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것.
GB의 특별할인 가격이 온오프라인 대리점에서 지급하는 보조금보다 큰 폭으로 할인을 해주면서 사실상의 불법 보조금이라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지난해 9월 한 차례 논란이 됐던 GB의 문제점이 다시 도마에 오른 것은 경쟁사의 제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들이 언론에 해당내용을 제보하면서 대대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
이처럼 최근 이통업계의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는 이유는 가입자 확보가 절대적인 과제가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서면서 통신비 인하정책이 강력하게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가입자 확보가 수익성과 직결되다보니 진흙탕 싸움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같은 현상은 영업정지 마지막 차례인 KT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와 이통3사의 자정 노력과 방통위의 엄정한 불법보조금에 대한 제재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