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계 이민 유권자 비율 높은 네바다주 방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민법 개혁 관련 연설에 나서면서 의회가 입법화해 나설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라틴계 이민 유권자 비율이 높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이민 관련 법안을 전반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라틴계를 비롯한 소수 민족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은 1기 임기 때 이루지 못한 선거 공약을 2기 행정부의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학생의 54%가 히스패닉 계열인 델 솔 고등학교에서 “상식적이고 광범위한 이민 개혁에 나설 시점이 됐다”면서 “이민 개혁을 끝없는 논쟁 속에서 허우적거리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소식은 몇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과 민주당이 이 문제를 함께 풀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일이 잘 풀릴 것이라는 순수한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전일 상원 공화·민주당 중진들로 구성된 ‘8인 위원회(Gang of Eight)’는 포괄적인 이민 개혁안에 초당적으로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개혁안 초안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의회가 국경 경비 강화·불법 체류자의 시민권 취득 기회 확대·합법 이주 노동자 고용 시스템 구축 등을 즉각 입법화해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이민 개혁에 대한 양당의 지지가 점차 확산하고는 있지만 이에 반대하는 일부 극우 보수세력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화당 티파티(tea party) 등은 이번에 마련된 이민 개혁안 초안에 대해 “불법에 대한 면죄부”라면서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행정부 관계자들은 상원의 이민 개혁안이 입법화에 난항을 겪으면 백악관이 정부 입법을 통해 진행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입법화가 시의적절한 방법으로 진행되지 않고 의회에서 수렁에 빠지면 의사당으로 보내 즉시 표결 처리하라고 종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