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례 감독, 촬영현장 이탈했던 ‘남쪽으로 튀어’ 드디어 개봉

입력 2013-01-2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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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감독의 영화 ‘남쪽으로 튀어’가 드디어 빛을 봤다. 감독이 촬영 현장을 이탈하는 이례적 사례를 남긴 ‘남쪽으로 튀어’는 23일 언론시사회를 갖고 훈훈한 이야기를 세상에 공개했다.

간담회 시작 전 임 감독은 “감독이 촬영 현장을 떠났다는 것은 현장의 스태프나 배우들 모두 사소한 문제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갈등이 되는 문제들이 상당수 해결 됐기 때문에 촬영 현장으로 돌아왔다. 돌아가지 말아야 할 이유와 돌아가야 할 이유를 비교해 봤을 때 돌아가야 할 이유가 더 많았기 때문에 돌아간 것이다. 나에게 쥐어진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고 앞선 갈등에 대해 해명했다.

영화 ‘남쪽으로 튀어’는 못마땅한 것은 안하고 할 말은 하는 이 시대의 갑, 최해갑(김윤석) 가족의 남쪽 섬 이주기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되고, 남들과 달라도 잘 살 수 있다고 믿는 그들은 행복을 찾아 남쪽 섬으로 떠난다. 그러나 평화로운 생활도 잠시, 섬을 뒤흔드는 뜻밖의 사건에 부딪힌 최해갑 가족은 평화로운 삶을 사수하기 위해 분투한다.

주연 배우 김윤석은 극중 최해갑과 같이 제도권을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에 고개를 저었다. 특히 자녀 교육 문제에 있어서는 “지금도 두 딸의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매일 고민한다. 매일 아내와 상의하게 된다. 만약 영화에서처럼 용감한 행동을 한다면…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꼭 학교에서만 배울 수 있나?’라고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는 ‘말이 그렇지 어디 그럴 수 있나?’라는 답을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를 찍으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마음을 굴뚝같아도 할 수 없는 일들을 최해갑이 과감하게 해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윤석의 아내 안봉희 역으로 출연한 오연수도 뜻을 같이 했다. 오연수는 “아이들 교육 문제는 극중 인물처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순간순간 욱 할 때가 있지만 제도권을 벗어나는 것은 두렵다”고 털어놨다.

남쪽의 섬 풍광처럼 시종일관 따뜻하고 청아했던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갈 무렵 각색에 김윤석이라는 이름 석 자가 눈에 띈다. 크랭크인 직전까지 각종 아이디어를 내며 영화의 완성도에 기여한 김윤석에 대해 임순례 감독은 “대중이 원하는 게 뭔지 정확히 알고 있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김윤석은 “‘추격자’가 성공했을 때 스릴러 영화에서 캐스팅이 제의가 많이 들어왔다. 개인적으로 큰 영화건 작은 영화건, 유행하는 장르건 그렇지 않건 인기 있는 배우들이 다양한 영화에 출연해줘야 한국 영화의 다양성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김윤석이 ‘완득이’ 속 담임교사 동주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따뜻함을 풍기는 ‘남쪽으로 튀어’는 추석 연휴를 앞둔 2월 7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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