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지동원 콤비 가동…아우크스부르크의 잔류 가능성은?

입력 2013-01-2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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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기도 한 구자철과 지동원
강등권에 놓여 있는 아우크스부르크가 21일 새벽(한국시간) 포투나 뒤셀도르프와의 분데스리가 후반기 라운드 첫 경기로 열린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2의 신승을 거두며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7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의 홈경기 이후 무려 108일만에 거둔 승리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구자철은 시즌 3호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고 겨울철 이적기간을 통해 선덜랜드에서 임대로 합류한 지동원은 풀타임 출장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에도 호흡을 맞춰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일군 구자철-지동원 콤비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첫 호흡을 맞춘 경기에서 곧바로 승리를 따낸 것.

사실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했지만 여전히 잔류를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18라운드 종료 현재 2승 6무 10패를 기록중인 아우크스부르크는 승점 12점으로 17위다. 16위 1899 호펜하임과의 승점차는 단 1점. 호펜하임은 18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겨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16위를 차지한 팀은 시즌 종료 후 2부리그 3위를 차지한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잔류 혹은 강등을 확정짓게 된다. 잔류를 확신할 수 없는 순위인 셈이다.

잔류를 확정짓기 위해서는 15위 이상의 순위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15위는 1.FC 뉘른베르크. 뉘른베르크는 18라운드 홈경기에서 함부르크 SV와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다. 승점 21점을 기록중인 상황으로 아우크스부르크는 9점차를 보이고 있다. 9점차는 단순히 3경기만에 따라잡을 수 있는 승점차지만 물고 물리는 결과가 이어지면 5~6경기에도 따라잡기 버거운 점수차다.

최근 10시즌간 15위로 잔류에 성공했던 팀들의 면면을 보면 최저 승점이었던 팀은 2008/09 시즌의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로 31점이었고 2002/03 시즌 바이어 레버쿠젠은 40점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편차가 비교적 크지만 이 기간 15위 팀들의 평균 승점은 35.5점이었다. 넉넉잡아 37~38점이면 잔류가 확정적이라는 뜻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기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승점 12점으로 이제 남은 16경기에서 25점의 승점을 확보하면 안정권에 드는 셈이다.

물론 잔류권인 15위와 강등권인 16위 사이의 승점차 등을 감안하면 이 보다 낮은 34~35점만으로도 충분히 잔류는 가능하다. 잔류 가능 승점을 약간 낮춰 잡을 경우 남은 16경기에서 22점의 승점을 확보하면 잔류가 유력해지는 아우크스부르크다. 지난 시즌 전반기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기에 승점 15점을 획득하며 올시즌과 같은 17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하지만 후반기에만 5승 8무 4패를 기록하며 승점 23점을 쌓아 1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라운드 만큼의 성적이면 잔류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즉 남은 경기에서 5승 7무 내지는 6승 4무 정도의 성적을 올리면 된다는 계산이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전력상 바이에른 뮌헨이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샬케 04와 같은 강팀들을 잡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잡을 수 있는 경기에 집중해 무조건 승점 3점을 얻어야 잔류는 가능해진다. 다행히 후반기 라운드 일정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1.FSV 마인츠05, 호펜하임, 하노버96, 뉘른베르크, SpVgg 그로이터 퓌르트 등 중하위권 팀들과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들을 상대로는 무조건 승리해야만 한다. 여기서 5승을 거두면 남은 11경기에서 7~8점의 승점만 확보하면 된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는 상위권이지만 전통적으로 후반기에 약한 팀이고 SC 프라이부르크전은 원정이지만 전력상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다.

지동원의 합류로 아우크스부르크는 공격력이 확실하게 강화됐다, 뒤셀도르프전을 통해 이를 충분히 증명한 지동원이다. 팀 내 구자철의 존재로 지동원에게는 적응 기간도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시즌 충분히 반전 가능성이 있는 팀임을 증명했고 잔류 청부사였던 구자철은 물론 이제 지동원까지 가세했다. 여러모로 지난 시즌보다 환경이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다. 선수들의 1부리그 경험이 늘었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다. 물론 아직 잔여 경기들이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의 잔류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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