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필리핀 한인 연쇄 납치범을 고발한다

입력 2013-01-1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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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 밤 11시 5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필리핀 한인 범죄단에게 납치된 홍석동 씨 아버지가 범인들이 검거됐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음에 분노, 자살한 사건을 집중 취재, 왜 납치범들이 송환되지 않고 있는지, 생사만이라도 확인하고자 하는 가족들의 염원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발한다.

새해 첫 날, 충북 청주의 야산에서 한 남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지난 2011년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다 한인 범죄단에게 납치, 실종된 홍석동氏(당시 31세)의 아버지였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납치범에 대한 분노가 담겨있었다.

아들을 납치한 일당은 2007년 7월, 국내에서 환전소 여직원을 살해한 후 필리핀으로 도주한 3인이 포함된 한인 납치단. 네다섯 명이 함께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이 저지른 것으로 확인된 납치 사건만 해도 십 여 건에 이른다.

다행히 지난 해 10월, 홍석동氏를 납치한 후 돈을 요구했던 이 조직의 2인자 김종석을 비롯해 돈을 인출한 막내(일명 ‘뚱이’), 리더 최세용 등 5명이 연이어 검거됐다. 그런데 홍氏의 행방은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그들이 홍氏를 납치한 것은 분명한데, 그들 중 누구도 홍氏의 행방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그리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그들에게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절망 속에서 아버지는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한인 납치단 일당이 모두 검거됐는데도 왜 실종된 홍氏를 찾지 못하는 것일까?

문제가 복잡해진 건 홍氏의 부모에게 직접 돈을 요구했던 김종석이 검거된 지 사흘 만에 필리핀의 교도소에서 자살한 뒤부터이다. 현재 필리핀과 태국, 국내 교도소에 수감 중인 다른 일당들은 홍氏의 납치를 모두 자살한 김종석의 범행이라 주장하고 있다. 자신들은 가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로부터 납치됐다 몸값을 주고 간신히 풀려난 피해자들은 김종석의 단독 범행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과거의 범행 패턴으로 볼 때, 그들이 서로 역할 분담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홍氏의 행방을 찾기 위해 서둘러 필리핀과 태국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그들을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한사코 홍氏 사건과 무관하다는 그들의 주장에는 묘하게 서로 어긋나는 지점이 있었다. 그리고 이 사건에 한 필리핀 여인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는데 그는 자살한 김종석의 현지인 아내였다.

누군가는 분명히 알고 있는데, 아무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억장이 무너지는 건 그들에게 납치된 후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는 홍석동氏와 또 다른 실종자 윤철완氏(2010년 실종, 당시 37세, 예비역 공군 중령) 가족이다. 전문가들은 그들을 하루빨리 송환해 국내에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자국민이 아닌 외국인이기에 해당 국가에서 큰 관심을 두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들은 왜 송환되지 않고 있는가? 생사만이라도 확인하고자 하는 가족들의 염원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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