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공대 5인방, 장애인용 레저 자전거로 발명대회서 은상

입력 2013-01-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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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삶 고민하며 아이디어 얻었죠"

장애인용 레저 자전거로 서울국제발명 전시회에서 수상한 대학생들이 화제다.

동국대학교 3~4학년생으로 구성된 ‘브레인스토밍’은 지난달 서울국제발명 전시회에서 은상을 받았다. 브레인스토밍은 윤정원, 원건희, 이경민, 이승제(이상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고으뜸(기계로봇학과)씨 등 5명으로 이뤄진 팀이다.

이들이 ‘장애인용 레저 자전거’ 발명을 계획한 것은 졸업작품을 고민하던 차에 장애인 비만율이 40%에 달한다는 한 언론 기사를 접하면서다.

외국에서는 이미 다리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자전거가 발명됐지만 4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 때문에 국내 장애인들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5인방은 장애인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더 쉽고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이들은 곧장 장애인의 삶을 이해하는 것 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학교를 오가다 본 이 학교 안응호 교수를 찾았다. 어린 시절 불의의 사고로 휠체어에 의존하는 안 교수는 학생들에게 첫 아이디어 단계부터 이용자 처지를 조곤조곤 설명했다. 5명의 팀원은 틈나는 대로 장애인 레저용 기구를 사용하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고 장애인이 있는 곳을 찾아다녔다.

장애인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까지 받은 이 자전거의 가격은 대량생산시 100만원 선으로 기존 제품 가격의 4분의 1수준이다.

이들이 만든 자전거에는 휠체어에서 곧장 자전거로 옮겨탈 수 있는 도킹장치가 설치됐다.

이후에도 장애인 레저용 기구를 이용자들의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기를 반복하며 자전거의 성능을 보완해 나갔다. 기어를 7단까지 조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 휠체어를 미는 힘의 70~80% 만으로도 웬만한 언덕을 오를 수 있는 자전거가 된 것도 이 과정에서였다.

자전거 발명은 이들의 취업으로 이어졌다. 4학년 4명 중 윤정원 씨가 취업하자 나머지 3명도 최근 직장을 구했다.

윤씨는 “졸업작품을 만들려고 시작했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 사회를 고민하는 기회까지 얻게 됐다”며 “나의 지식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를 낳고, 또 상까지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도 중요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것을 어디든 적용시켜보면 좋을 것 같다”며 “취업이 목전인 4학년보다 2~3학년 때 도전해 시야를 넓히는 게 어떨까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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