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발 식탁 인플레…서민 주머니는 비어도 주가는 고공행진

입력 2013-01-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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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이 ‘식탁 인플레’ 주범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밀가루에 이어 고추장과 된장 가격도 연달아 인상키로 하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 주가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에 공급하는 해찬들 고추장과 된장 등 장류 가격을 평균 7.1% 올렸다. CJ제일제당은 대형마트와도 관련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같은 대형업체가 제시하는 가격은 경쟁사들의 가격 책정에 기준이 된다.

동아원이 지난해 12월21일 밀가루 출고가를 8.7% 올리자 CJ제일제당은 이달 8일 밀가루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8.8% 인상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의 강력분 밀가루는 6.5%, 중력분과 박력분은 9.6% 인상된 가격에 각각 판매된다. 삼양사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위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유통업계는 향후 식품 가격의 도미노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밀가루 값이 인상되면 라면•제과•제빵 업계도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의 제품 가격 인상은 밀가루와 장류 뿐만이 아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에도 대형마트에 공문을 발송, 두부•콩나물 등 신선식품을 비롯해 조미료•식용유•찌개양념류 등의 가공식품 가격을 10% 수준으로 인상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이 가격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주식 가치는 크게 오르고 있다.

이날 CJ제일제당의 주가는 38만2000원으로 3일 연속 상승세로 마감됐다. 각 포털의 주식 종목 게시판에는 “28만원대에 못 산 것이 한이다”, “홀딩(보유)해야겠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는 상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단순히 단기간에 오른 것”이라며 “그동안 원자재 인상분을 감내했지만 더이상 견디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심사숙고해 최소한의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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