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폰서 계약 윤곽
지난해를 기준으로 스폰서 기업과 계약이 끝나는 선수는 약 50명, 이들을 잡기 위한 장외전쟁이 한창이다.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대상을 차지한 양제윤(21)을 비롯해 김자영(22), 김다나(22), 장하나(21), 이정민(21) 등 상위권 선수들은 기존 모자를 쓰거나 새로운 회사와 인연을 맺는다.
매년 1승씩을 거두며 국내 정상 프로골퍼 대열에 합류한 양수진(22)은 정관장 로고를 달고 필드를 누빈다. 지난 시즌까지 주방가구 업체인 넵스의 후원을 받았던 양수진은 올해부터 2년간 정관장 골프단 소속선수로 활약하게 된다. 그는 현재 국내 정상급 선수들의 몸값인 3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
호감형 외모와 늘씬한 몸매로 골프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김다나는 양수진의 자리를 메운다. 우리투자증권의 후원을 받던 김다나는 올 시즌부터 양수진의 전 후원 회사인 넵스와 계약을 맺고 선수생활을 이어간다.
장하나와 이정민은 기존 KT와 계약을 연장하면서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정규투어에서 각각 1승과 2승을 기록하는 등 가능성이 큰 선수로 점쳐지고 있다.
아직 계약을 확정짓진 않았지만 정상 선수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기업들도 눈에 띤다. 특히 스폰서 영입 대상 1순위로 급부상한 선수가 바로 김자영이다.
시즌 3승을 올리며 최고 인기를 누린 김자영은 2년 전 넵스와 계약했다. 당시 이렇다 할 성적이 없던 그였기에 비교적 몸값이 낮게 책정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 3승과 더불어 골프계 블루칩으로 급부상, 최고 대우가 예상된다.
심현화는 올해 새롭게 여자프로골프단을 창단한 토니모리와 1억5000만원에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윤슬아(26)는 LED 조명 전문기업 ㈜파인테크닉스와 계약했다.
스폰서 계약이 열악한 남자 프로도 새 둥지 찾기에 분주하다.지난해 화려하게 복귀한 김대섭(31)은 군복무 후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필드 적응이 끝나기도 전에 동부화재 프로미오픈과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2승을 거두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올해부터 우리투자증권과 손을 잡고 투어생활을 이어간다. 지난 시즌 대상포인트 2위, 상금순위 3위를 기록한 강경남(30)은 우리투자증권과 재계약, 김대섭과 함께 ‘원투펀치’를 형성했다.
하지만 남자 프로들은 현재 스폰서 계약에 애를 먹고 있다. 한 골프단 관계자는 “협회 내분으로 인해 대회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선수들을 후원하겠다는 기업이 크게 줄었고, 선수들의 몸값도 떨어진 실정이다. 때문에 선수와 후원사 간 이견이 더욱 벌어지면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