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8일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기업들의 4분기 어닝시즌이 개막되면서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간 조정 국면이 이어질 수는 있지만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상승 추세는 유효해 조정 기간을 비중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뉴욕증시, 어닝시즌 앞두고 ‘하락 마감’ =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업들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을 앞두고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50.92포인트(0.4%)가 떨어져 1만3384.29로 마쳤다. S&P 500지수는 4.58포인트가 떨어져 1461.89로 나스닥지수는 2.84포인트가 떨어져 3098.81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재정절벽 협상으로부터 떠나 제4분기의 수익발표에 집중되고 있다. 분기 순익 발표의 시금석으로 통하는 알미늄 기업 알코아는 8일 증시가 마감한 뒤 2012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분석가들은 S&P500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기업들의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3.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S&P캐피탈IQ는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4분기의 허리케인 샌디, 대선 및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 등 여러가지 사건들로 어떤 예상외의 실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이 기관은 발표했다.
◇삼성전자 주가 향방은 = 국내 기업들도 삼성전자가 8일 4분기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돌입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이익 8조4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또다시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4분기 스마트폰 판매 호조, 낸드플래시의 TLC(트리플 레벨 셀) 제품 비중 확대, TV 부문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 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다만 최근 삼성전자가 150만원대를 넘어서는 등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환율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전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적 발표를 계기로 차익 매물이 더 출회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김한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 동안 가이던스 발표 직후 5일간 삼성전자 주가 흐름은 코스피지수를 하회했다”며 “기관 및 외국인 수급이 차익 실현의 성격이 드러나는 매도세가 강했다”고 밝혔다.
이번주에는 오는 10일 옵션만기일과 11일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 등의 이벤트가 예정돼 경계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적인 대형 이벤트에 따른 등락과정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면서 “다만 외국인의 비차익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2000선에 대한 단기 지지력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