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오전 다시 출근했다.
건강상 이유로 업무를 중단한 지 한 달여 만이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클린턴 장관은 이날 사무실에 나와 오전 9시15분 국무부 차관보들과 회의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해 12월7일 유럽 순방에서 돌아온 뒤 바이러스성 위 질환이 발병해 예정됐던 중동·북아프리카 방문을 취소했다. 같은 달 14일에는 탈수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
그는 집에서 치료를 받으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후속 검진 과정에서 혈전이 발견돼 뉴욕의 한 병원에서 혈전 용해 치료를 받고 사흘 만인 지난 2일 퇴원했다.
클린턴 장관은 8일에 백악관에서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과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날 계획이다.
그는 이어 10일에는 국무부에서 미국을 방문하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접견하고 실무 만찬도 주재할 예정이다.
그는 4년간의 국무장관 재임 중 112개국을 방문했다. 400여일은 비행기에서 보냈다.
국무부 직원들은 오랜만에 출근한 클린턴 장관에게 뇌진탕을 조심하라는 뜻에서 미식축구(풋볼) 선수들이 쓰는 헬멧을 선물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직원들은 그가 국무장관으로서 112개국을 돌아다니며 기록을 깬 것을 기념해 ‘클린턴’과 ‘112’라는 등번호가 적힌 유니폼도 건넸다.
클린턴 장관은 이달 말 벵가지와 관련해 청문회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1일 2기 취임식을 앞두고 클린턴 장관 후임으로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을 공식 지명했다.
클린턴 장관의 의회 증언 이후 케리 내정자가 의회 인준을 받고 2월 초부터 장관직을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 장관은 오는 2016년 대선 출마와 관련해 스스로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으나 민주당의 가장 인기있는 후보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