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직원들의 원성을 사기도 하고 일부 주주들의 연임 반대라는 저항에 부딪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2008년말 141억원에 불과했던 KT그룹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을 지난해말 2501억원으로 무려 1673%나 성장시켰다.
일각에서 제기된 무차별적인 M&A가 아닌 그룹의 근간사업인 통신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확장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 회장의 ‘탈통신’은 올해도 계속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 3년이 ‘탈통신 사업’을 위한 준비기간이었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와 지난 2일 열린 경영설명회를 통해 “그동안 마련된 유무선 네트워크기반을 토대로 가상재화 유통 등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원년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신설법인인 KT미디어를 통해 콘텐츠, 미디어분야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네트워크 분야에 있어서도 단순 인프라 운영을 넘어 솔루션 제공, 설계, 감리, 최적화, 컨설팅 등 IT엔지니어링으로 부가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국내의 스마트홈 노하우와 콘텐츠 상품화를 통한 해외 수출에도 힘쓸 계획이다. 에듀테인먼트 로봇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키봇의 해외수출 추진과 K-POP 트렌드에 편승한 콘텐츠 패키지 상품화를 그룹사와 함께 추진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그동안 동반성장, 소프트웨어 육성, 콘텐츠 펀드조성, 스마트 워킹 등 패러다임을 바꾸는 많은 일을 해왔던 이석채 회장이 ICT 컨버전스를 이끄는 세계 최일류 기업달성이라는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