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으로 향한 김병지,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할 것"

입력 2013-01-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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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서 전남으로 이적한 김병지(사진=뉴시스)
‘꽁지머리’ 김병지(42)의 현역 종착역은 경남이 아닌 전남이 됐다. 지난 시즌까지 경남에서 뛰며 사실상 경남에서 현역을 마무리 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병지였지만 그는 3일 전남과 계약을 맺으며 현역의 마지막 무대로 전남을 택했다.

국내 나이로는 44세에 접어든 만큼 전남은 김병지의 마지막 현역 클럽이 될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연봉 등 세부적인 조건은 양측 합의에 따라 발표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통산 605경기에 출장한 김병지는 이 부분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남에서 기록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전남이 김병지를 영입한 것은 단지 그의 기량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다. 그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가진 김병지가 팀의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의 가교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92년 울산 현대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병지는 이후 포항, 서울, 경남 등을 두루 거쳤고 경남에서는 플레잉코치직을 겸했다.

김병지가 활약할 전남은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까지 이운재가 골 문을 지켰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 하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이운재의 후임으로 전남에 입성한 셈이다. 이운재는 지난 시즌까지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었고 전남은 올시즌 김병지에게 이 같은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전남 입단에 대해 김병지는 우선 “선수 생활을 더 할 수 있게 도와준 전남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나타냈다.

김병지는 700경기 출장을 이루고 싶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밝혀왔다. 2년의 계약 기간이면 산술적으로 모든 경기에 출장한다 해도 700경기를 채울 수는 없다. 하지만 축구 선수로서는 환갑도 훨씬 지난 42세의 나이로 여전히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김병지의 현역 잔류는 박수를 받기에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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