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견기업 세계 최저 수준… “독일의 295분의 1”

입력 2013-01-0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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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중견기업 규모가 경쟁국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견기업 육성을 선언한 차기 정부의 경제산업 정책의 가장 큰 과제로 지목된다.

2일 코트라에 따르면 국내 중견기업의 수는 2010년 기준으로 312만5457개 기업 중 0.04%에 불과한 1291개로 집계됐다. 고용 규모도 108만명으로 전체 1413만명의 7.6%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은 312만2332개로 압도적 숫자를 차지했고 대기업은 187개였다. 중견기업은 3년 평균 매출이 1500억원 이상이지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군에는 속하지 않는 회사로, 국가 경제 산업을 좌우하는 허리 역할을 하는 기업군이다.

반면, 세계 주요 경제국의 경우 중견기업 분류는 다소 다르지만, 우리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중견기업군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연 매출액 100만~5000만 유로(약 700억원)가 중견기업 기준인 독일은 전체 360만개 기업 가운데 11.8%인 43만개가 중견기업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할 때 295배나 많은 숫자다. 고용 인원도 1184만명으로 전체 46%에 달한다.

코트라는 보고서를 통해 독일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존 재정위기에서도 성장을 지속한 힘의 근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다수의 중견기업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유로존인 △스웨덴(13%) △스위스(2%) △네덜란드(1.2%) △영국(0.7%) 역시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모두 우리나라보다 중견기업 비중이 컸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이 전체 1000만개 기업 중 45만개(4.4%)가 중견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 매출액 10억엔(약 1200억원)으로 우리나라와 기준이 비슷한 일본 역시 180만개 기업 중 6만6000개(3.7%), 200억 대만달러(약 7200억원)가 기준인 대만도 127만개 중 2만7000개(2.2%)가 중견기업으로 분류됐다.

코트라 측은 “중견기업을 키우지 않고서는 지속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며 “중견기업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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