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2011년 3조 1241억원 지출… 10년새 3배 증가 그쳐
작년 대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공헌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2년에 1조원을 기록한 후 10년 사이에 3배나 증가한 규모다.
27일 전경련이 매출액 상위 500대 및 본회 회원사 등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공헌 실태조사 결과, 2011년 주요 기업 222개사가 지출한 사회공헌 비용은 3조1241억원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장학금 지원, 집수리 사업 등 소외계층 지원에서부터 어린이집, 공원, 복지시설 등 국민들의 생활편의를 위한 사회 인프라 구축까지 전 영역에 걸쳐 나눔활동을 펼쳤다. 이 결과 2002년(1조866억원)에 비해 사회공헌 비용이 3배 가량 크게 증가했다. 이는 같은 해 공적연금을 제외한 보건복지부 사회복지 예산(15조3887억원)의 5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기업 임직원 자원봉사도 양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평균 봉사활동 건수도 2004년 572건에서 2011년 2003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1인당 평균 봉사활동 시간도 2004년 3시간에서 2011년 17시간으로 6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봉사시간, 봉사활동의 건수가 증가한 것은 자원봉사가 기업문화로 정착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최근에는 임직원 전문지식을 활용한 프로보노(pro bono) 활동을 펼치는 기업도 많아지고 있어 기업의 전문성이 기업 경영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은 향후에도 사회공헌활동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기업 CEO 10명 중 8명은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사회공헌활동 규모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50.7%)하거나 확대(35.1%)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은 “우리 기업 사회공헌은 짧은 기간 내 3조원 시대에 진입했다”며 “물론 기업의 사회공헌을 지출 규모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이와 같은 결과는 우리 기업들이 나눔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기업의 노력을 격려해주고 지지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